'톡톡' 튀는 이색펀드, 수익률은 '뚝뚝'

입력 2012-03-02 20:21  

<앵커>

한우펀드나 납골당펀드 들어보셨습니까?

글로벌 증시 호황기인 지난 2006년 이후 출시된 이색펀드(특별자산펀드)들인데요.

색다른 아이디어와 화려한 이름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그에 반해 수익률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년 간 투자했던 펀드를 환매해 60%의 수익을 얻은 오성 씨는 이번에 이색펀드 투자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성/직장인

"일단 주식을 하자니 지수가 불안하고, 적금을 하자니 이자도 낮고 해서 다시 펀드 쪽을 할까 생각중인데 특색 있는 펀드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 씨가 이색펀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특색 있는 아이디어 때문.

최근 오씨처럼 튀는 펀드에 흥미를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이색펀드로 불리는 상품 개수는 5년만에 세 배로 늘었고, 펀드가 투자하는 상품도 납골당, 항공기, 고춧가루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은경 제로인 펀드분석 연구원

"실물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 최근 5년 간 많이 늘었습니다. 주로 투자하고 있는 펀드의 종류는 와인이나, 한우펀드, 항공기,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있고,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색펀드의 수익률은 상품 아이디어에 비해서는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등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와인에 투자하는 와인펀드는 최근 6개월 은행 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중이고, 물펀드나 한우펀드 등 초기 기대를 모았던 펀드들도 현재 대부분 설정금액이 50억원 미만의 자투리펀드로 전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의 소송이 이어지면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펀드들도 많습니다.

`새하늘공원` 분양사업에 투자하는 납골당펀드(플러스사모웰라이프특별자산4)는 사업초기부터 분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 투자자들과 2심 소송중에 있고, 의류 재고처리 업체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재고의류펀드(블리스아울렛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도 사업자의 횡령 혐의로 투자자들이 소송을 걸면서 청산되는 비운을 맞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색펀드가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고 외부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투자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남상직 한국투자신탁 리테일본부 차장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 투자자산 중에 10% 내외 정도에 대해서 투자해볼 수 있겠고요.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에 본인이 준비하지 못한 리스크를 알게 될 경우가….”

또 정형화된 투자지표나 누적된 과거 데이터가 거의 없다는 점도 이색펀드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이유로 꼽힙니다.

<스탠딩> 오상혁 기자 (osh@wowtv.co.kr)

“거창하고 특이한 이름으로 관심을 끈 펀드들은 시장에서 점차 외면받고 있습니다. 독특한 이름에 끌려 섣불리 투자하기 보다는 상품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WOW-TV NEWS 오상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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