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돌파, 유동성이 좌우.. 금융-운송-화학순 매매"

입력 2012-05-02 13:36  

<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토러스투자증권 박승영 > 주가가 오르려면 2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일단 하나는 금리가 낮아야 한다. 돈이 많이 풀리면 그 돈을 가지고 주식을 살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기업이익이 늘어야 한다.

기업이익이 늘어난다는 것은 흔히 이야기하는 경기가 좋아지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1년에 10% 이상씩 기업이익이 늘어나기는 환유가를 제외하면 경기가 좋아지기 위해 기업이익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돈은 늘어나기 쉬워 어느 날 갑자기 10%가 늘어날 수 있다. 지금 시장이 못 오르고 시장이 계속 박스권을 보이는 것에 대해 경기에서 답을 찾으면 어렵다.

왜냐하면 경기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시장이 못 오르고 있는 것은 글로벌 유동성이 기대만큼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의 글로벌 유동성은 달러화 유동성, 유로화 유동성이 다 포함된다. 쉽게 말해 미국에서 QE3를 하거나 ECB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는 정도의 이벤트가 있을 때 주가는 탄력적으로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기다려야 되는 것은 일단 금리다. 실질적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이벤트가 조금만 더 붙어준다면 그때는 박스권을 가볍게 상향돌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금리가 낮다고 해도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지 않으면 돈이 그쪽으로 가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경기가 괜찮고 기업이익 1분기 실적도 걱정한 만큼 나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돈만 조금 풀린다면 그때는 분명히 주식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주목할 것은 당장 내일 밤에 ECB에서 금리결정을 한다. 지금까지의 태도는 돈을 더 이상 푸는 것은 할만큼 했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었는데 그 입장을 바꿔주기만 하면 그때는 탄력적으로 주식시장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려면 금리가 내려와야 된다. 그리고 돈이 조금 더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되고 그것에 대한 첫 번째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것은 내일 밤에 예정된 ECB의 금리결정이다.

(5월의 첫 거래일에 예상되는 지수 밴드는) 1940, 1950에서 2100 정도로 보고 있고 저번 달과 밴드는 똑같다. 2100을 저번 달에 유력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돌파하지 못했던 이유는 시장이 여전히 경계심리가 있는 것이다. 오를 수 있는 펀더멘탈을 갖춰졌는데 그럼 정말오를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이 다 갖춰졌는가에 대해 조금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 같다.

2분기를 제일 좋게 보므로 이번 달에는 2100, 2200까지도 가능할 것이다. 이번 달에는 2100포인트 돌파를 무난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이나 미국의 경기 상황은) 전체적인 제조업경기는 괜찮다. 어제 밤에 ISM 제조업지수와 어제 쉬는 동안 중국의 제조업 PMI가 발표됐다. 두 지표를 보면 중국은 좋아지고 있는데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고 미국은 생각보다 수요가 좋다. 그것은 미국 기업들이 워낙 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돌아서고 있는데 강도가 약하다는 정도이고 미국은 좋은데 생각보다 더 좋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지금 주식시장의 센티멘탈도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화학 등이 최근 안 좋았던 이유도 중국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안 좋다고 하지만 그래도 중국이 무엇인가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기대를 놓아 버린 것이 지난주의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중국에 대해 더 나빠지는 쪽으로 볼 필요는 없다. 화학은 어느 정도 바닥구간에 들어간 것 같다.

중국에 대한 센티멘탈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여전히 초점은 올해 내내 미국에 맞춰야 될 것 같다. 미국의 제조업경기도 생각보다 좋아 미국의 경기는 생각보다 좋을 것 같다. IT, 자동차를 좋게 보는 이유도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좋기 때문이다. 중국은 너무나 나쁜 상황을 가정할 필요가 없다.

(화학주는) PER이나 밸류에이션 멀티플로 봤을 때 시장보다 높은 PER을 받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중국에 대한 성장이 기대보다 그렇게 빠르지는 않다. 올해 8.5% 정도 예상되기 때문에 과거처럼 시장이 10배 받으면 13배, 14배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보면 호남석유화학의 경우 8배에서 오늘 조금 반등했지만 그 정도다. 그리고 엘지화학은 11배 정도라고 보면 시장이 지금 9.67배 정도 되는데 무엇을 사야 되는지 봤을 때 더 싼 주식을 사는 것이 맞다. 호남석유화학이 엘지화학보다 조금 더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기관들도 오늘 호남석유화학을 많이 사는 것 같다. 화학은 더 이상 센티멘탈이 나빠질 것은 없다. 그러면 무조건 싼 주식을 사자. 그래서 엘지화학보다는 호남석유화학이다.

삼성전자를 연초에 기관들 돌아다니면서 서베이 했을 때 대부분 120만 원이면 다 온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200만 원도 이야기했다. 그래서 내심 평균 140만 원 정도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늘 140만 원을 넘었다. 그래서 주가가 여기서 가격 메리트는 추가적으로 더 오를 수 있는 룸은 지금부터는 약간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가격 때문에 그렇다. 펀더멘탈이 나빠지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고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면 삼성전자의 수혜를 나눠가질 수 있는 업종, 가격이 싼 종목으로 옆으로 펼쳐갈 필요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기 등이다. 삼성전자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삼성전기 같은 주식을 배분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는 유효하다. 삼성전기나 삼성SDI 등의 주식으로 수익을 봤다면 그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어떨까.

자동차와 IT는 약간 다르다. 특히 IT의 경우를 보자. 예를 들어 휴대폰을 만드는 라인을 투자할 때는 1년이 안 걸린다. 그런데 자동차를 만드는 설비를 할 때는 몇 년이 걸린다. 다시 말해 IT는 경기가 좋다고 했을 때 수량이 금방 늘어난다. 이익을 금방 낼 수 있다. 그런데 자동차는 아무리 업황이 좋아도 그것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서 IT와 자동차는 수혜는 분명히 좋지만 약간 다른 점은 자동차는 더 만들고 싶어도 만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현대차나 기아차의 미국공장이 다 돌아갈 만큼 돌아간다. 그리고 오늘 새벽 발표된 미국시장 점유율은 9.3%로 전월 대비 올랐다. 그런 부분을 보면 미국공장은 더 이상 돌릴 때까지 돌리니까 국내에 있는 물량을 수출해 팔고 있는 것이다.

더 생각해 보면 자동차는 여기서 추가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룸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으므로 현대차나 기아차 중 마음을 먹고 더 판다고 했을 때 어디에서 더 팔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대차보다는 기아차가 그래도 더 팔 수 있는 룸이 남아 있다. 지금부터는 현대차보다 기아차를 조금 더 좋게 보고 있다. 현대차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기아차로 적극적으로 옮겨 타는 것이 어떨까.

부품주도 마찬가지다. 완성차를 물리적으로 더 팔고 싶지만 못 파는 환경이라면 현대차보다 더 비싸게는 못 산다. 그런데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PER이 비슷하다. 현대위아는 현대모비스에 비해 여전히 싸다. 그래서 현대차, 현대모비스의 조합보다는 기아차, 현대위아의 조합이 훨씬 나아 보인다. 주식은 그쪽으로 나눠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94%다. 너무 낮다. 지난주 미국의 GDP가 발표됐다. 2.2%로 기대보다 많이 낮았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금리는 아무리 안 돼도 2.2%보다는 높아야 되지만 그것보다 낮다. 현재 금리가 너무나 낮고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금리도 같이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의 금리와 미국의 금리는 올라갈 수 있는 룸이 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IT, 자동차를 사고 나서 무엇을 가져다 붙일 것인지를 모두 고민한다. 화학을 붙이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금융을 붙이고 싶은 사람도 있다. 최근 미국 좋아지면 운송 좋아진다고 생각해 운송을 더 사고 싶은 사람도 있다.

순서를 굳이 세우자면 먼저 금융을 사고 그 다음에 운송, 마지막으로 화학 정도를 살 것 같다. 다른 매수주들에 비해 지금 언급한 종목들이 분명히 포텐셜이 있다. 그런데 그중 가장 업사이드가 있는 것은 여전히 미국을 좋게 보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더 오른다고 하고 금리가 오를 때는 은행이나 보험과 같은 주식들이 상대적으로 해운이나 화학에 비해 조금 더 업사이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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