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시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대략 네 가지 정도로 압축했다. 그중 ESM에 대한 은행면허 부여는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기 때문에 경우의 수에서 빼자고 했었다. S&P, 즉 채권시장 직매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분데스방크의 반대 의견 때문에 별 가능성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CB 총재가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전혀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어쨌든 이것도 희박한 가능성에 속해 있었다.
오늘 새벽 분데스방크와 쇼이블레가 반대했던 것은 이 두 가지에 대해서였고 그 외에 ECB의 고유한 영역에 대해서는 굳이 반대의견을 강조하지 않았었다. 결국 오늘 새벽에 전혀 예기치 않았던 중대한 악재가 새롭게 불거진 것이 아니라 미리 예상했던 악재가 가시화된 것이다. 그것은 곧 애초에 생각했던 전략들을 수정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분데스방크나 쇼이블레의 반대를 생각했었다. 그래서 원래 8월 2일 이전에 주식 비중을 줄여놓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이 생각을 바꾸게 만든 것은 분데스방크나 쇼이블래의 패가 아니라 바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패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패는 아직까지도 아무것도 드러난 것이 없다. 유럽 재무위기의 키는 쇼이블레가 꽉 쥐고 있다.
가이트너가 쇼이블레를 만나고 나서 다시 곧장 ECB 총재를 만났다면 무엇인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만약 가이트너가 무엇인가 중요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에 대해 쇼이블레가 No라고 답변했다면 굳이 다른 사람들까지 만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가지고 갔던 제안이 실패했다면 당연히 가이트너는 본국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그가 나머지 일정을 빠르게 소화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은 기대할 만한 것이 남아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이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볼 수는 없다. 정말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아무런 이유 없이 단지 쇼이블레가 미치도록 보고 싶어서 굳이 휴가 중에 질트섬을 찾았을 수 있다. 혹은 세비가 남아 돌아 유럽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들어가려고 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틀 후에 우리는 무척 속상하겠지만 어차피 주식시장이란 확률게임이다. 아직 내 생각을 바꿀 만한 사건이 없었다면 전략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정상이다.
대략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액면상 서프라이즈가 될지언정 내면이 상했을 수 있다. 이를테면 PMI 지수를 보면 신규생산이나 고용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지수가 명목지표의 하락을 막았다.
물론 일반적으로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호재에 속한다. 판매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대부분 호재로 해석을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생산과 주문이 뒷받침되지 않고 단지 재고만 늘어난다는 것은 향후 재고조정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지 명목상의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해서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다.
두 번째 이유는 시기적인 것이다. 지금 경제지표는 이미 중앙은행의 정책적 배려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가 악재가 되고 악재가 호재가 될 수 있는 구간에 와 있다. 즉 경제지표가 너무 좋지 않게 나왔을 경우 오히려 연준의 추가부양책을 조금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커진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당분간 경제지표는 호재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고 악재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동양증권 박문환 >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시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대략 네 가지 정도로 압축했다. 그중 ESM에 대한 은행면허 부여는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기 때문에 경우의 수에서 빼자고 했었다. S&P, 즉 채권시장 직매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분데스방크의 반대 의견 때문에 별 가능성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CB 총재가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전혀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어쨌든 이것도 희박한 가능성에 속해 있었다.
오늘 새벽 분데스방크와 쇼이블레가 반대했던 것은 이 두 가지에 대해서였고 그 외에 ECB의 고유한 영역에 대해서는 굳이 반대의견을 강조하지 않았었다. 결국 오늘 새벽에 전혀 예기치 않았던 중대한 악재가 새롭게 불거진 것이 아니라 미리 예상했던 악재가 가시화된 것이다. 그것은 곧 애초에 생각했던 전략들을 수정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분데스방크나 쇼이블레의 반대를 생각했었다. 그래서 원래 8월 2일 이전에 주식 비중을 줄여놓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이 생각을 바꾸게 만든 것은 분데스방크나 쇼이블래의 패가 아니라 바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패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패는 아직까지도 아무것도 드러난 것이 없다. 유럽 재무위기의 키는 쇼이블레가 꽉 쥐고 있다.
가이트너가 쇼이블레를 만나고 나서 다시 곧장 ECB 총재를 만났다면 무엇인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만약 가이트너가 무엇인가 중요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에 대해 쇼이블레가 No라고 답변했다면 굳이 다른 사람들까지 만날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가지고 갔던 제안이 실패했다면 당연히 가이트너는 본국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그가 나머지 일정을 빠르게 소화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은 기대할 만한 것이 남아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이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볼 수는 없다. 정말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아무런 이유 없이 단지 쇼이블레가 미치도록 보고 싶어서 굳이 휴가 중에 질트섬을 찾았을 수 있다. 혹은 세비가 남아 돌아 유럽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들어가려고 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틀 후에 우리는 무척 속상하겠지만 어차피 주식시장이란 확률게임이다. 아직 내 생각을 바꿀 만한 사건이 없었다면 전략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정상이다.
대략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액면상 서프라이즈가 될지언정 내면이 상했을 수 있다. 이를테면 PMI 지수를 보면 신규생산이나 고용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지수가 명목지표의 하락을 막았다.
물론 일반적으로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호재에 속한다. 판매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대부분 호재로 해석을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생산과 주문이 뒷받침되지 않고 단지 재고만 늘어난다는 것은 향후 재고조정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지 명목상의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해서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다.
두 번째 이유는 시기적인 것이다. 지금 경제지표는 이미 중앙은행의 정책적 배려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가 악재가 되고 악재가 호재가 될 수 있는 구간에 와 있다. 즉 경제지표가 너무 좋지 않게 나왔을 경우 오히려 연준의 추가부양책을 조금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커진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당분간 경제지표는 호재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고 악재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