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은 지난달 12일에 끝난 FOMC 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적인 양적완화와 함께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제로 금리 정책에 연계하는 결정을 내렸었다. 오늘 시장이 주목한 것은 양적완화의 조기 종료 가능성이다.
지난달 회의 직후에 나온 성명서나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암시되기는 했지만 이번 의사록을 통해 사실상 공식화됐다. 의사록을 보면 지난달 회의에서 5, 6명의 위원들은 올해 말이 되기 훨씬 이전에 양적완화를 종료하거나 최소한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 19명의 위원들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감안하면 5, 6명이라는 숫자는 적지 않다.
게다가 1명의 위원은 당시에 결정한 추가적인 국채매입 조차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연말까지는 계획대로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은 3, 4명에 불과했다. 다른 3, 4명의 위원들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양적완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얼마나 더 해야 할 것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내년 이후에도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주장한 위원은 지난달 회의에서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QE3를 결정하면서 매달 400억 달러의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기로 했었다. 그리고 석 달 만에 추가로 매달 45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러다 보니 매달 850억 달러의 통화가 시중에 풀리게 됐다. 지금 연준이 시장에 풀어놓은 본원통화가 2조 7000억 달러나 되는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올해 말 1조 달러가 더 풀리게 된다.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무려 4조 달러에 육박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엄청난 돈을 시중에 풀어놓으면 나중에 거둬들이기가 아주 까다로워진다. 경기가 좋아지면 그때는 양적완화와 정반대로 채권을 대거 내다 팔아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그러면 가까스로 회복된 경제가 다시 곤두박질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통화 환수를 늦추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아주 커진다.
연준이 시장에 풀어놓은 통화량이 많을수록 이런 문제는 더 커지게 된다. 그래서 연준 내부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QE4까지 결정하게 되니 이 목소리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그렇지는 않다. 일단 연준은 경제회복이 진전된 뒤에도 상당 기간 동안 고도의 부양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반복해서 약속해 왔다. 게다가 지금은 경제회복이 진전된 상태가 전혀 아니다. 연준의 부양정책은 미국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연준이 부양을 줄이려면 먼저 미국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
그 전에 통화부양책을 거둬들인다면 금리가 올라가 미국의 재정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이래저래 연준은 긴축정책을 펼 형편이 못 되고 심지어는 부양책을 중단할 형편도 못 된다.
양적완화 중단을 고려하는 것은 단지 그 정책이 수반하는 부작용 때문이다. 따라서 양적완화가 중단돼도 새로운 부양책이 제공될 것이다. 지난달 회의에서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때까지, 그리고 물가상승률이 2.5%로 올라갈 때까지 제로 금리를 무기한 계속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무기한 제로 금리 정책을 강화하는 쪽으로 부양책의 무게 중심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양의 방식이 바뀐 만큼 자산의 특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는 여전히 긍정적이겠지만 5년 이상 만기의 장기채권이나 금 가격에는 부담이 예상된다.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은 지난달 12일에 끝난 FOMC 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적인 양적완화와 함께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제로 금리 정책에 연계하는 결정을 내렸었다. 오늘 시장이 주목한 것은 양적완화의 조기 종료 가능성이다.
지난달 회의 직후에 나온 성명서나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암시되기는 했지만 이번 의사록을 통해 사실상 공식화됐다. 의사록을 보면 지난달 회의에서 5, 6명의 위원들은 올해 말이 되기 훨씬 이전에 양적완화를 종료하거나 최소한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 19명의 위원들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감안하면 5, 6명이라는 숫자는 적지 않다.
게다가 1명의 위원은 당시에 결정한 추가적인 국채매입 조차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연말까지는 계획대로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은 3, 4명에 불과했다. 다른 3, 4명의 위원들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양적완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얼마나 더 해야 할 것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내년 이후에도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주장한 위원은 지난달 회의에서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QE3를 결정하면서 매달 400억 달러의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기로 했었다. 그리고 석 달 만에 추가로 매달 45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러다 보니 매달 850억 달러의 통화가 시중에 풀리게 됐다. 지금 연준이 시장에 풀어놓은 본원통화가 2조 7000억 달러나 되는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올해 말 1조 달러가 더 풀리게 된다.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무려 4조 달러에 육박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엄청난 돈을 시중에 풀어놓으면 나중에 거둬들이기가 아주 까다로워진다. 경기가 좋아지면 그때는 양적완화와 정반대로 채권을 대거 내다 팔아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그러면 가까스로 회복된 경제가 다시 곤두박질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통화 환수를 늦추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이 아주 커진다.
연준이 시장에 풀어놓은 통화량이 많을수록 이런 문제는 더 커지게 된다. 그래서 연준 내부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QE4까지 결정하게 되니 이 목소리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그렇지는 않다. 일단 연준은 경제회복이 진전된 뒤에도 상당 기간 동안 고도의 부양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반복해서 약속해 왔다. 게다가 지금은 경제회복이 진전된 상태가 전혀 아니다. 연준의 부양정책은 미국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연준이 부양을 줄이려면 먼저 미국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
그 전에 통화부양책을 거둬들인다면 금리가 올라가 미국의 재정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이래저래 연준은 긴축정책을 펼 형편이 못 되고 심지어는 부양책을 중단할 형편도 못 된다.
양적완화 중단을 고려하는 것은 단지 그 정책이 수반하는 부작용 때문이다. 따라서 양적완화가 중단돼도 새로운 부양책이 제공될 것이다. 지난달 회의에서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때까지, 그리고 물가상승률이 2.5%로 올라갈 때까지 제로 금리를 무기한 계속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무기한 제로 금리 정책을 강화하는 쪽으로 부양책의 무게 중심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양의 방식이 바뀐 만큼 자산의 특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는 여전히 긍정적이겠지만 5년 이상 만기의 장기채권이나 금 가격에는 부담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