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국가부채 위협.. 신흥국 투자가 대안"

입력 2013-01-04 14:26   수정 2013-01-04 14:38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사람들은 일단락됐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이런 것은 모두 쇼라고 생각한다.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정부가 얻을 수 있는 세수는 630억 달러 정도인데 연간 늘어나는 부채는 1조 달러다. 이것은 상대가 안 된다. 결국 미국 정부가 국가부채를 스스로 해결할 방법은 없다. 그동안 계속 돈을 풀어 인플레를 유발하려고 했다. 인플레를 만들어내면 그만큼 부채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 되는 것을 알면서 왜 자꾸 이런 쇼를 할까. 그것은 마치 해결이 되어간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그러면서 계속 돈을 풀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이다. 4년 동안 계속 이런 것을 해왔는데 기다리던 인플레는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이제 시간은 별로 없고 부채는 늘어날 대로 늘어났으며 신용평가 기관들은 계속 주의를 하고 있다. 즉 임의적으로 부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중앙은행들은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다. 미국의 FRB도 미국의 국채를 20~30% 정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처분시켜버리는 것이다. 없는 것으로 치면 그만큼 정부부채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결국 그동안 정부가 직접 돈을 찍어 시중에 푼 것이다. 그런데 미국만 이럴까. 유럽도 비슷한 현상으로 갈 수 있다. 여기에 일본도 동참하고 있다. 일본의 엔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미국이 용인하지 않으면 못한다. 돈을 찍는 규모에서 상대가 안 되기 때문에 미국이 용인을 해줘야 하는데 미국이 봐주고 있다. 일본도 돈을 찍어 양적완화를 해 우리 그룹으로 들어오라는 의미다. 나중에 미국, 유럽, 일본이 한꺼번에 중앙은행의 국채를 소각하게 되면 결국 세 군데의 신용이 한꺼번에 떨어지겠지만 어차피 이들 국가의 통화는 주요 통화이니 갈 곳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충격이 최소화될 것이다. 결국 이런 식으로 국가부채를 해소시켜 나갈 것이다.

인플레가 불거지기 전까지는 계속 지금 하던 식으로 모션을 취할 수 있겠지만 인플레가 불거지기 시작하고 건전한 인플레가 아니라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국채를 소각하는 것뿐이다.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국채를 소각할 때 이번만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국가부채가 줄어들 수 있는 구조가 아니지 않는가. 계속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영리한 투자자들은 그것을 알아차려 도망을 가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이머징 국가, 신흥국가들로 자금이 스며들 것으로 생각해 그 국가들의 통화가 강세로 간다. 이머징 국가의 채권과 주식을 놓고 봤을 때 간절하게 인플레를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에 인플레의 타격을 받는 채권보다 차라리 이머징인 주식이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머징 국가 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있다. 그런 곳은 통화 강세 때문에 수출 산업이 무너지므로 그런 곳 말고 내수 기반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같은 곳이 상당히 좋은 투자처가 된다.

그리고 지금은 주식이 다른 자산에 비해 부담은 덜하다. 왜냐하면 첫 번째로 2년 동안 조정을 겪지 않았는가. 그러니 채권에 비해 훨씬 버블이 덜한 상태다. 또 주식을 투자할 때 가장 되는 것은 만일의 사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가 그것인데 그런 것은 나올만큼 다 나왔다. 설령 그것이 발생한다고 해도 무마할 수 있는 훈련이 잘 되어 있다. 지금 당장은 주식이 낫고 특히 리스크 프리미엄이 떨어지면서 상반기에는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즉 하반기로 갈수록 어차피 정부의 지출을 줄여야 하는 압력은 계속 받을 것이다. 그러면 소비가 줄고 기업실적이 나빠지며 주가는 조정을 받는다.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조정을 겪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최근 그래서 증권주가 올라왔다. 그런데 조금 생각을 달리 하고 있다. 물론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왔다. 자산 증식에 대한 관심보다는 절세에 대해 사람들이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갖는다. 그런데 세금을 더 내는 것에 대해 이상한 거부반응이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예전에 세무서에서 성실납세자로 상을 받으러 오라고 했다. 그런데 기분이 좋기보다 당신은 봉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종합과세를 어떻게든 피하고 싶을 때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주식에 투자하거나 10년 이상의 장기저축, 즉 보험상품을 들거나 물가연동채 같은 분리 과세상품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두 번째나 세 번째는 굉장히 제한적이다. 결국 주식이 의미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수급상으로 봤을 때 주식이 좋아질 수 있는 여건은 된다.

그러나 증권주가 과연 수혜를 받을 수 있는가. 증권주의 기능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중개업무를 하는 것이다. 나머지 2개는 자기 계산으로 매매를 하거나 인수 주선을 하는 것인데 그 두 번째, 세 번째는 경쟁력이 없어 진입장벽이 아예 없다. 이는 증권회사의 가치라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중개업무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매매 회전율이 계속 떨어진다는 점이다. 얼마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데이 트레이딩을 했다. 즉 그날 샀다 팔며 회전율을 높게 가져갔었다. 그런데 이미 인구는 많이 노령화가 되어 위험에 대한 인내력이 떨어졌다. 현재는 회전율이 많이 떨어지고 경쟁도 굉장히 치열해지고 있다.

또 요즘에는 MTS,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이 발달해 증권사가 무슨 이야기만 하면 금방 내 손 안에 들어온다. 그러므로 브로커가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는 것이다. 증권사는 수익모델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이는 구조적인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올라올 때마다 줄이는 것이 맞다고 본다.

보험사로도 물론 돈이 들어온다. 그런데 보험사는 규제가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단독 특약상품을 팔았다. 원래 보험사들은 그동안 포괄상품을 팔았다. 그 안에는 사망 담보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사람이 사망할 확률은 낮기 때문에 손해율이 낮다. 그래서 보험사들은 여기서 돈을 벌었다. 이제 사망 담보를 빼고 질병 단독 특약상품을 만들어 팔면 손해율이 올라가 적자가 나는데 정부가 그것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왜냐하면 가계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는 계속 압력을 넣고 있다. 이러한 규제 리스크가 있다.

그러므로 차라리 홈쇼핑업체가 낫다. 홈쇼핑업체는 보험을 팔아 짭짤하게 돈을 벌었었는데 최근 실손보험이 절판됐다. 왜냐하면 정부가 보장률을 100%에서 90%로 낮췄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이 부담하는 부분이 커지니 인기가 확 줄면서 그렇게 됐다. 그런데 단독 특약상품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등장을 하면 홈쇼핑 업체가 돈을 벌 수 있다. 요즘은 연예인들도 많이들 보험사 자격증을 따지 않는가. 그래서 괜찮은 비즈니스라고 본다.

원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항공주들의 부분적인 문제들이 있다. 지금 경쟁이 격화되고 있지 않는가. 저가 항공사들이 굉장히 강하게 치고 들어간다. 예를 들어 베트남의 호치민시에 제주항공이 들어가니 아시아나항공이 그 요금을 확 내렸다. 그래서 제주항공이 버티지 못하고 다시 철수를 했다. 어쨌든 항공료는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본다면 차라리 여행주가 낫다. 여행 패키지 상품 중 항공료 비중이 제일 큰데 그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다. 그러면 여행사는 상당히 수혜가 된다. 특히 인구노령화나 원화절상으로 인해 출국을 하는 여행객들이 계속 늘고 있다. 여행 수요의 대다수는 50~60대다. 이 사람들은 기업의 임원을 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많이 해달라고 부탁하는 편이다. 그러니까 여행사가 부가가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 그리고 2013년부터는 여행사들이 중국 현지에서 직접 모객을 하고 호텔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 그러므로 2013년에는 새로운 수익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여행주를 보자.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유일하게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대도시화다. 그러므로 관건은 전기다. 어떻게 전기를 확보하느냐의 문제다. 물론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원을 다각화하는 것도 좋지만 아주 믿을 만한 기저발전도 필요하다. 이는 원자력 이외의 대안이 별로 없다. 최근 중국이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재개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일본도 아베 내각이 들어선 후 원자로 건설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바로 밝혔다. 그동안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엔저를 계속 추진하고 있고 싸고 질 좋은 전기를 주겠다고 했다. 물론 안 줘도 좋지만 지금 경제형편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원전은 선진국에서 주로 건립이 됐는데 이제 전기가 필요한 곳은 신흥시장이니 새로 건립될 원자로가 많아질 것이다. 쓰나미 이후 모멘텀이 약해졌지만 2013년은 태양광처럼 새로운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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