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美 고용지표 예상치 부합 수준

입력 2013-01-07 08:24  

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글로벌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15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에 일치했고 2011년과 2012년의 월평균 일자리수 증가폭과도 엇비슷하게 견조한 추세였다.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가 16만 8000개 증가한 반면 정부 부문에서는 1만 3000개가 감소했다. 헬스케어, 식당, 술집, 건설, 제조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주로 늘어났다.

지난달은 미국의 연말 대목 시즌이었는데 소매판매에서는 일자리가 1만 1000개 줄었다. 연말 세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일자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업률은 7.8%로 집계됐다. 7.7%로 나왔던 11월 실업률도 7.8%로 소폭 상향 수정됐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를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는 하고 있는데 실업률을 빠르게 끌어내릴 만큼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금요일 미국의 S&P500지수는 지난 2007년 12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일자리가 견조하게 늘고는 있는데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는 사실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소 역설적인 시장의 해석이다. 일자리가 다소 불만족스러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부양정책을 줄이거나 철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경제상태를 두고 이른바 골디락스 이코노미라고 부른다. 경제가 성장은 하고 있는데 너무 뜨겁지는 않은 상태를 말한다. 고용성장과 연준의 부양정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아주 좋은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양적완화라는 부양방식이 내년 이후로도 계속되거나 더 강화되기는 어려운 한계가 있다. 다만 연준의 부양정책 자체는 형태를 달리하더라도 장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임을 이번에 발표된 고용지표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글로벌모니터가 미국 인구통계와 고용상황을 함께 분석해 추산한 결과 지금과 같은 일자리 증가 속도로는 2015년 말이 되어도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실업률 6.5%를 설정해놓았다. 지금 실업률은 7.8%다. 미국의 취업자수가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인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실업률이 6.5%로 떨어지기 위해서는 인구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 지금 속도는 그만큼 되지 않는다. 물론 인구가 늘더라도 노동시장에 유입되는 인구가 많지 않다면 실업률이 낮아질 수 있다.

그렇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는 단지 실업률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위기 전에 비해 굉장히 낮아진 다소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업률이 떨어져야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2015년 말에 경제활동참가율이 지금보다 아주 약간만 높아지는 경우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을 전망해보면 두 가지 결론이 나온다. 첫째, 연준이 2016년이 되어도 금리를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오는 2015년에라도 금리를 올리려면 지금보다 일자리 증가속도가 훨씬 빨라져야 한다. 양적완화 정책이 조기에 종료된다면 그 이상의 강도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부양책이 제공되어야만 한다는 의미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가 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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