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전력난, 문제는 ‘요금 차’

입력 2013-01-07 16:30   수정 2013-01-07 17:22

<앵커> 겨울 전력난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전력당국의 노력에도 전열기 사용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누진제를 감안해도 전기요금이 가스요금보다는 싸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보도에 유기환 기자입니다.

<기자> 겨울 전력난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전열기 사용입니다.

전열기는 사용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쓰면 가스 난방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통CG> 지난해 1월을 기준으로 서울시내에서 가스를 이용한 가구당 한 달 평균 난방비는 약 14만 원입니다.

하지만 전열 기구를 사용하면 기존 전력 사용량이 한 달에 300kW라고 가정했을 때, 하루 6시간씩 200W급 전기장판 2개와 500W급 전기히터를 가동해도 한 달에 6만 5천 원만 더 내면 됩니다.

전력당국에서 아무리 절전을 강조해도 전열기 사용이 줄지 않는 이유입니다.

결국 2차 에너지인 전력요금이 1차 에너지인 가스요금보다 싼 기형적인 에너지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한국전력과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공사의 실적을 비교해 보면 이런 상황은 더욱 명확히 나타납니다.

<통CG> 한전은 개별기준으로 조 단위의 누적적자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가스공사는 반대로 1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에너지 요금 간 불균형을 수정하기보다는 2일 원안위 보고서가 나오기도 전에 영광 원전 6호기 재가동에 들어서는 등 당장의 사태를 막는 데 급급합니다.

전문가들은 안전을 100% 보장할 수 없는 원전 특성상 이것이 상당히 위험한 선택이라 지적합니다.

<인터뷰> 원자력안전원 관계자

“원자력도 신뢰도는 99.99% 이상 유지하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만들다 보니 완벽할 수는 없다. 공학적으로는 안전성 확보해도 나머지에 대해서는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전력당국의 무책임한 정책에 시민들은 정전에 대한 불안은 물론 무리한 원전 가동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염려까지 떠안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겨울철 전력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가격이 싼 에너지원과 비싼 에너지원 간의 가격 균형을 유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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