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대응 훈련‥‘9·15 악몽’ 막아라

입력 2013-01-10 15:53  



<앵커> 올 겨울 강추위에 전력난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전력당국이 순환정전 돌입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재작년 발생한 ‘9·15 정전’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애쓰는 모습입니다.

유기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갑작스레 모든 전력이 끊기자, 소방대원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다급한 표정으로 뛰어갑니다.

<기자> 이곳에서는 정전에 대비해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펼쳐졌습니다.

올 겨울 혹시 닥칠지 모를 전력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이회창 한전 성동지사장

“이번 훈련은 겨울철 수급 위기상황에 대비해 아파트 주민들의 행동요령과 비상대응체제를 점검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력당국은 10일 실시된 겨울철 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을 통해 773만 kW의 전력 사용량 절감효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정전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해야할 만큼 현재 전력수급상황은 심각합니다.

한 동안 가동을 멈췄던 영광 5, 6호기를 재가동했음에도 올 겨울 들어 전력 경보가 6번이나 울리고 전력 사용량 최대치를 갱신하는 등 전력사용은 감소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전력당국은 절전캠페인, 에너지 사용 규제 등의 조치를 취하는 한편, 평균 4%대의 요금 인상까지 감행하며 전력 수요 줄이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초래되는 불편은 시민들의 몫입니다.

<인터뷰>이난희(45), 서울 성동구

“내가 쓰고 싶은데 난방 같은 걸 못 쓴다. 절전을 해야 하니까. 그런 게 불편하다.”

정책 당국이 수요 예측을 잘못해 전력 공급능력이 부족해진 것을 고스란히 시민들이 뒤집어쓰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달 중순부터 말까지 전력 사용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전력불안과 시민들의 불편 해소는 요원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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