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끝나고 '크렉시트(Crexit)' 온다

입력 2013-01-15 10:57   수정 2013-01-15 11:06

지난해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Grexit)`에 쏠려 있었다면 올해는 `크렉시트(위기로부터의 탈출, Crexit)`의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알리안츠의 마이클 헤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조를 통해 올해 세계 금융시장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해를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헤이스는 지난해 7월 유로존 재정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밝힌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말이 시장을 사로잡았다면서 이로 인해 그렉시트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존 재정 취약국들의 국채금리는 낮아졌고 유럽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25% 상승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헤이즈는 드라기 효과에도 유럽 경제지표가 계속 부진하게 나왔고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빠졌음에도 투자자들이 세계 금융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유럽 정치인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단결하면서 각종 해결책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단일화된 은행 감독 기구 설립방안에 구체적으로 합의했다. 유럽 은행들은 디레버리징에 나서면서 은행의 시스템적 리스크를 축소했고 일부 국가들은 이미 경제개혁 조치의 결실을 보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약 2년 전부터 경제개혁에 돌입했고 이탈리아는 1년 전에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국가들의 경쟁력은 물론 대외불균형 문제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유로존 붕괴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회복 등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면서 올해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크렉시트의 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헤이스는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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