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 한 해 동안 자동차산업이 사상 처음으로 무역흑자 6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보다도 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유기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자동차산업의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습니다.
완성차가 420억 달러, 자동차 부품이 197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인 285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습니다.
자동차산업이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비결은 고급화 전략입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현대차의 그랜저를 비롯한 대형차의 수출 증가율이 30%를 웃돈 것입니다.
이에 따라 차량 수출 대수는 재작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출액은 4% 늘었습니다.
자동차산업이 선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최근 환율 문제는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원화가치는 상승한 반면 엔화 가치는 떨어지면서 최대 경쟁상대인 일본차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강유선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엔화약세 기조 당분간 지속 예상됨에 따라 올해 채산성과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하는 일본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탄력 받을 전망. 그 중에서도 일본에서의 완성차 및 부품 수출이 가장 많은 토요타가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예상."
이에 대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자동차 산업.
올해도 효자 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를 반드시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