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탈..배경은?"

입력 2013-01-29 07:49  

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미국 S&P500지수는 벌써 8거래일 연속 상승다. 주식이란 어차피 상승 아니면 하락 둘 중 하나인데 그렇게 맞추기 힘들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랜덤워크 이론이 있다. 어차피 이성적으로 맞출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연일 하락하는 만큼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본다. 동전을 던졌는데 계속 숫자만 나오면 반대로 사람이 나올 확률은 점점 오르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외환시장을 비롯한 여러 반등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자.

어제 마감에서 가장 정확한 사실 두 가지를 로이터통신을 통해 보자. 어제 아시아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거 본국으로 송환하면서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아시아 전체에서 대한민국과 대만 통화가치가 급락, 즉 환율이 급등했다는 제목이다.

우리나라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하루 만에 1.7% 상승하면서 1090원대를 상향 돌파했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환율 통계로 망가졌던 우리나라 자동차, 전기전자업종 차트가 오늘 빨간불을 띤다면 그나마 위안이 될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한 외국계 은행 소속 딜러는 조만간 달러원환율 1100원대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한 내용도 소개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ATM이라는 오명이 붙어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ATM에서 돈을 찾을 때는 그 돈의 용처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은 미국, 유럽, 아시아 어디를 바와 같다외국인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해놓고 기다릴 만한 굵직한 악재도 호재도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주식시장도 시장인데 손님을 가려 받을 수 없고 대한민국을 하나의 커다란 금융기관으로 봤을 때 돈을 매번 입금만 하고 출금을 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부터 거래를 하지 말자고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지금 빠져나간 자금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 자금의 성격이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 전세계적으로 돈이 갈 곳이 없다.

정기예금이 만기되면 은행에 와서 이자만 따로 현금으로 내달라고 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이자 수익을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기분을 내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며칠 후에는 이를 다시 예금해달라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우리도 북한 핵실험 문제, 외환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외국인도 돌아올 수 있고 그런 환경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고 기대해도 나쁘지 않다.

가장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외환시장 문제는 바로 엔화의 약세 현상이다. 너무나 인위적이고 과감한 액션이다. 여기에 대해 보자. 아베 신조의 일본 내부 지지율이 68%로 나왔다.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에 비해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는데 68% 지지율은 엄청난 것이다. 일본 내부에서도 말릴 수 없다.

미국도 다른 사정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제목 한 줄에 미국, 중국, 일본 글로벌경제의 동시에 등장하고 있다. 재정적자 때문에 골치가 아픈 것은 미국도 다르지 않다. 미국 입장에서는 제목이 흐뭇한 느낌이다. 쉽게 말해 돈 때문에 한동안 연애도 제대로 못 해본 남자 입장에서는 자기를 두고 두 여자가 서로 싸우는 것을 보는 상황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현재 주식회사 미국의 최대 주주, 즉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고 그 뒤를 일본이 따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미 국채 매수량은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 증가폭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는 반면 무제한 양적완화와 엔화 가치를 완전히 꺾어놓겠다고 선언한 일본의 미 국채 매수 규모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오는 7월에는 일본이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자리에서 중국을 밀어내고 1위에 등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 재정적자 문제가 그야말로 안갯속인데 굳이 일본의 양적완화를 말릴 의지가 없겠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독일이 여기에 나서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는데 아직 특별하게 액션에 나선 것은 없다. 어쨌든 엔화의 약세 추세에 대해 한동안 가속방지턱은 있을지 몰라도 브레이크는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의 회복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RTT뉴스를 보자. 원래 RTT는 유럽계 통신사인데 유럽장 마지막의 내구재 주문 소식에 유럽증시 제조업 관련주들이 반짝 화답을 했기 때문에 기분 좋게 이 소식에 대해 정리하자. 지난 12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 즉 기업이 내구재를 주문한 수량이 한 달 만에 4.6% 늘어나 전문가들의 예상치 1.6% 증가를 약 3배 가량 뛰어넘는 지표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타났다. 물론 여기에는 가격 비중이 큰 항공기 주문이 미 국방부로부터 일시적으로 몰렸다는 일회성 요인이 있지만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도 1.3% 늘어나 전문가들 예상치 0.4%를 역시 3배 가량 압도했다.

내구재 주문이라는 경제지표가 시장에서 갖는 의미를 살펴보자. 내구재라는 표현은 평소에 어떤 물건, 자동차를 놓고 내구성이 좋느냐, 나쁘냐를 따질 때 쓰는 개념과 같은 것이다. 내구재 주문건수가 시장에서 대접받는 이유는 바로 경기의 선행성 때문이다. 쉽게 말해 사무실에서 보면 복사기는 내구재, 복사용지와 토너는 소비재다.

화장실 변기나 수도꼭지는 내구재, 휴지는 소비재다. 대부분의 내구재는 가격이 비싸고 오래 쓰는 물건인 만큼 기업들이 향후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구입을 많이 하고 그렇지 않으면 고쳐 쓰거나 안 쓰고 참고 버틴다. 그래서 이런 선행지표로서의 성격이 바로 내구재 주문건수가 시장에서 갖는 위상이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신체도 내구재에 해당되는데 내구재 주문이 늘어난 것만 것 오는 금요일 고용지표상 사람 사다가 쓴 숫자도 늘어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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