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이 회생계획안과 관련된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 채권단이 웅진홀딩스가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웅진홀딩스 지분을 감자한 뒤 일정 부분 인수하게 해달라는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웅진그룹과 채권단의 사전정리계획안 제출은 미뤄지게 됐다.
법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홀딩스 채권단은 28일 회의를 열고, “사재출연으로 마련한 약 417억원으로 웅진홀딩스 지분을 감자 후 30%까지 인수하게 해달라”는 웅진홀딩스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웅진홀딩스 측의 웅진씽크빅 지분 7%를 인수하게 해달라는 제안도 거절할 방침이다.
웅진홀딩스는 지난 21일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등의 윤석금 회장과 일가의 지분을 매각해 발생한 약 417억원으로 웅진홀딩스 지분을 더 사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웅진캐피탈의 경우 윤 회장의 지분이 8.8%이고 웅진식품의 경우 10.08%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현재 윤석금 회장과 일가가 약 80%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향후 진행될 채권단의 감자와 출자전환 후에는 채권단의 지분이 80%가 되고, 윤 회장과 일가의 지분은 1.23%로 떨어질 예정이다. 웅진홀딩스측은 또 웅진씽크빅의 지분도 7% 사게 해달라는 제안도 덧붙였다.
그러나 채권단은 웅진씽크빅 가치를 생각할 때 오너 일가가 제시한 금액은 너무 적다는 입장이다. 웅진씽크빅 가치가 2000억원 가량 되는 만큼 경영권을 지키려면 윤 회장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