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미 FOMC‥양적완화 부작용 우려"

입력 2013-01-30 07:57  

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우리증시가 어제 오랜만에 반등했다. 그동안 환율 때문에 빠졌을까. 어제 그동안 많이 빠졌던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수출주 중심으로 급반등을 한 것을 보니 어느 정도는 인정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북한의 핵실험, 애플의 향후 실적 우려가 불러온 국내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의구심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우리 손으로 만들어 전세계를 누비고 있는 국내 자동차주에게 하루 더 힘내라는 의미에서 FOX뉴스를 먼저 보자. FOX뉴스 비즈니스 섹션에 오늘 새벽 기준으로 사람들이 많이 본 기사 리스트에 있는 내용이다. 매장에 들어오는 즉시 팔려 재고가 없는 자동차 베스트 10이 제목이다.

10위는 벤츠 M클래스이고 9위는 스바루다. 7위는 BMW M6이고 6위에 현대 제네시스 쿠페가 올라와 있다. 매장에 들어오면 소비자 손에 인도되는 평균 일수가 16일이다. 그리고 5위는 기아 소울로 우리나라에서는 스포티지로 팔리고 있는 차종이다. 최근 자동차업종을 생각하면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6위, 5위에 현대, 기아차가 나란히 올라왔다.

아무리 환율 때문에 환차손이 나더라도 여전히 미국과 해외에서 우리 현대, 기아차의 명성은 전진에 전진을 거듭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격적인 미국시장 관련 뉴스를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보자. 우리 입장에서 보면 부럽기만 한 제목이다. 오늘 발표된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11월분이 12달 연속의 상승세는 물론이고 월간 상승폭으로 최근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20개 주요도시의 주택가격을 집계하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당연히 경제학에서 나오는 수요, 공급의 원칙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가격이 올라갔다는 현재 미국 부동산시장의 매기를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피로감을 느낄 때가 되고도 남은 오늘 미 증시는 S&P500지수 9거래일 연속의 상승세를 연장하는 것에 있어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주택가격지수가 불러온 시장의 효과는 바로 추격매수였다. 더 이상 저가는 아니라고 다들 믿고 있지만 추격매수에 들어가도 된다는 확신을 준 것이 바로 오늘 주택지표였다.

미국 주택지표 나올 때마다 언급하는 것이지만 현재 미국의 부채한도나 재정적자, 신용등급 강등 우려 등은 물론 큰 이슈이고 만만치 않은 상황인 것도 맞다. 우리가 쉽게 파악하기 모호한 정치적 이슈들은 아무리 크다고 해도 시장에서 소화되는 시간이 상당히 짧다. 하지만 미국의 주택시장은 버블, 좋게 말해 호기가 한 번 찾아오면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도 유지된다는 점에서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여러 악재들을 다 덮어버리고도 남을 만한 중량감이 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야 사람들 소비도 늘어나고 우리가 수출하는 자동차, 스마트폰도 많이 팔리고 기분 좋게 조금 더 큰 평수로 이사를 가면서 TV도 우리나라 삼성, LG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소비로 다 연결될 수 있다. 그러므로 미국 주택지표 호조는 언제 봐도 반가운 소식이고 우리나라에도 절대 호재로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의 FOMC,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가 막이 올랐다. 항상 첫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앞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나 훈훈한 미사여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의 제목을 보면 연준 내의 양적완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표현한다.

잠시 지난 12월을 떠올려보자. 한 해 마지막 FOMC도 훈훈한 분위기로 끝나는 것이 맞는데 지난 12월 FOMC에서 눈길을 끌었던 내용이 있었다. 바로 연준 임원들 간 양적완화에 대해 때 아닌 논란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보통 뉴스를 볼 때는 없어서 못 파는 차라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도 있지만 이번 외신은 행간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12월 당시 QE3 발표된지 불과 3개월 만에, 그리고 오페레이션 트위스트 종료를 대체할 QE4를 공개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연준 임원들 간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달러화는 일시적으로 강세로 반응했다. 이것을 회자정리라고 할까. 연준은 언젠가는 양적완화라는 부양책을 거두고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복귀해야 되는데 지금처럼 과도한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태에서는 연착륙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지금 연준이 이야기하는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무기한 기조로 시행 중인데 이 역시 경제학 어디에도 사실은 없는, 이례적인 것으로 리스크를 담고 있다는 것이 연준 내 매파들의 주장이다. 물론 FOMC 이사회는 의장인 버냉키부터가 비둘기파이고 수적으로 양적완화를 옹호하는 비둘기파가 훨씬 더 우세한 상황이기는 하다.

미국시간으로 내일 오후, 우리시간으로 금요일 새벽 FOMC 성명서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러한 불협화음이 오히려 우리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만약 진짜 연준 임원 간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이나 제스처 정도만 있었다고 해도 달러 가치는 급등할 것이고 미 증시는 이를 빌미로 오랜 상승세를 마무리하고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 만약 이렇게만 된다면 우리 달러원환율은 반등을 할 것이고 우리증시 조정은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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