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부인 귀환 '고민 중'

입력 2013-01-30 16:55  

<앵커>

최근 엔화가치 하락에 다시 주목 되는 것은 일본의 개인투자자 일명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 향방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로의 자금 유입 움직임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3~4월경 와타나베 부인의 귀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엔화 약세를 등에 엎고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개인투자자,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들이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신흥시장으로 향한 일본 투자자금은 지난해 9월 이후 40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브릿지> 조연 기자/ ycho@wowtv.co.kr

"하지만 한국 증시로의 움직임은 찾기 힘듭니다. 1월 한 달간(28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1조6870억원, 이 중 일본계 자금도 1천500여억원 순유출됐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되기에는 엔저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신뢰를 주는 재료가 아직까지는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은행(BOJ) 총재의 윤곽이 드러나는 3월을 기점으로 와타나베 부인의 귀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경제주체들이 엔화가 90엔대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믿게 되면 엔캐리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 시점은 일본은행(BOJ) 총재가 임명된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고, 대략 스케쥴은 3~4월 사이다."

여기다 일본 기관들이 투자 대상의 지표로 삼는 MSCI선진지수에 향후 한국이 포함된다면 일본계 자금의 유입은 전과는 다른 수준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강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뱅가드와 환율 등 악재가 겹쳐진 단기적인 흐름일 뿐, 늦어도 2분기에는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일본의 엔 문제가 안정되고,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의 벨류에이션 차이도 간격이 좁혀질 것이다. 외국인의 매도는 장기간 계속될 이슈라기보다 1월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압박하는 이슈라고 생각한다."

특히 삼성전자 등 우리 증시를 이끌고 있는 수출주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은 변함이 없는 만큼, 매도세가 진정된 뒤 수출주 중심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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