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퇴직연금, 계열사 몰아주기 '심각'

입력 2013-01-30 16:52  

<앵커> 대기업의 금융계열사에 대한 `퇴직연금 몰아주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그룹은 10조원이 넘게, 또 현대차그룹은 4조원 이상의 퇴직연금을 금융계열사에 몰아줬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퇴직연금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9조6천억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중 절반가량인 4조7천억원이 계열사 물량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4위로 밀려납니다.

삼성화재 역시 퇴직연금 적립금의 44%인 1조원 가량이 계열사 물량입니다.

삼성그룹은 1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의 44%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에 몰아줬습니다.

현대차그룹의 몰아주기는 더 심각합니다.

적립금 기준으로 5위인 HMC투자증권은 계열사 물량이 91%에 달해 이를 제외하면 20위권 밖으로 추락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하이투자증권 퇴직연금 적립금의 82%를 몰아줬습니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퇴직연금 몰아주기 관행이 계속되자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

"대기업이 계열사에 관련 직원들의 퇴직금까지 몰아주게 되면 사회적으로 위화감을 조성하는 거죠. 앞으로 그런 것도 규정으로 만들어서 그것이 형평성에 어긋나고 국민감정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키고.."

금융당국은 현재 규정상으로는 규제가 힘든만큼 퇴직연금 비교공시를 통해 최소화시키고,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통해 차차 개선해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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