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재건축 '대혼란'

입력 2013-02-01 17:17  

<앵커>

최근 서울시가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의 최고층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주택정책 방향이 달라지면서 시장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최고 38층으로 재건축이 확정된 서초구 신반포1차 아파트.

이곳은 2년전 최고 35층으로 재건축 계획을 세웠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최고 높이를 49층으로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 취임 후 또 다시 수변관리정책이 변경돼 결국 38층으로 최종 확정된 것입니다.

<인터뷰> 한형기 신반포1차 재건축조합장

“너무나 억울하지만 방법이 없어서 늦출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들은 답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년 동안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준비했던 계획안이 하루 아침에 백지화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경진 잠실5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

"오세훈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계획을 발표했다가 시장이 바뀌니까 주택정책이 완전히 바뀌는거 아닙니까? 얼마나 서울시 재개발 재건축 주민들이 혼란에 빠져있는지.."

시장에서는 안 그래도 힘든 시기에 정책마저 일관성이 없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인터뷰>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자꾸 왔다갔다 하는 것 보다는 꾸준한 걸 바라니까, 정책 변동 없이 한 번 정하면 그대로 쭉 가버리던가”

전문가들은 잦은 정책 변경은 시장의 기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

"불과 몇 년도 되지 않아서 정책을 뒤바꾼다는 것은 관려된 조합이나 사업자에게 불투명성을 안기는 결과로 다가올 것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많이 훼손되는 문제까지 따라온다"

뉴타운 전면재검토, 재건축 소형비율 확대에 이어 한강변 초고층 제한까지.

주택정책을 둘러싼 시와 주민들간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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