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국증시가 비교적 큰 폭의 제대로 된 조정을 받은 하루였다. 그동안 미국증시와 우리의 디커플링, 역동조화를 생각하면 미국이 오를 때 우리가 내렸던 것처럼 오늘 미국이 내렸으니 우리가 오를 것이라고 단순히 대입이 가능할까. 여기에 대해 미국시장의 마감브리핑을 통해 힌트를 얻어보자. 그리고 유럽에서 어떤 파열음이 나고 있는지 자세히 체크해보자. 마지막으로 계속되는 북한 핵실험 엄포에 중일 갈등 등 여러 동아시아 국제정세에 대해 시장에 대입할 요소는 무엇인지 살펴보고 오늘 국내증시 외국인 동향까지 예측해보자.
미국증시 마감브리핑부터 보자. 지난 금요일 미국시장 급등은 그동안 FOMC나 고용지표와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한 공매도의 환매수에 따른 것이었다면 오늘 미 증시는 제대로 된 차익실현을 위한 현물 매도로 인한 조정이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한 달을 내리 우상향으로 달려왔으니 그 피로감은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그런데 여기에는 아주 시의적절한 모멘텀을 제공하는 재료가 등장했다. 바로 유로존 위기 재발 가능성이라는 해묵은 악재 중의 단골손님이다. 미 증시 S&P500 10개 구성업종 모두가 하락했고 이 가운데 특히 금융, 제조, 원자재 등 경기민감주와 기술업종의 낙폭이 컸다. 반면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지수는 하루 만에 13.7% 급등하면서 유로존 위기 가능성은 명불허전, 언제 나오든 여전히 시장에서 그 파급력을 실감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주범은 바로 스페인과 이탈리아다. 유럽 관련 언론을 보면 투심이 급랭했다는 제목이다. 지난 주말부터 진동이 감지되기는 했다. 독일 사회당에서 갑자기 구제자금 지급을 앞둔 키프로스에 대해 세제감면제도를 전면 백지화해야 구제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경론이 나오면서 유로존의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오늘은 스페인의 현직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의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졌고 지난번에 낙마한 이탈리아의 전 총리 베를루스코니가 갑자기 자기가 만약 재당선되면 이번에 이탈리아 정부의 긴축 노선을 버리고 대신 세제혜택을 강화해 이탈리아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한때 유로존의 화약고라고 불렸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급등,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이 소식에 따라 영프독 3대지수는 물론이고 유로존 각국 증시도 -2~4% 가량 급락했다. 미국증시도 개장하자 마자 이 같은 악재를 그대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원인은 바로 유로존 위기 재발 가능성이다. 어떻게 보면 차익실현에 아주 좋은 핑계가 됐다. 월가 역시 하루 종일 매도 우위 속에서 3대지수 모두 1% 넘는 낙폭을 기록하면서 장을 마감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특히 나스닥지수, 기술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오늘 시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미국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자. CMC마켓이다. 투자자들은 다시금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우려하고 있고 이 내막에는 현재 두 나라가 추진 중인 긴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현행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양적완화 기조 때문에 투자자들은 웬만한 경제지표 부진에는 초연해졌지만 이 같은 정치적 사안은 중량감이 다르다고 표현했다.
따라서 오는 목요일 ECB 통화정책회의가 다음 관문으로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현 사태에 대해 어떠한 진단 혹은 처방을 내놓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목요일 ECB 통화정책 회의를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것을 주목해야 한다.
시장에서의 반응을 살펴보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특히 스페인이 조금 더 리스크에 민감하다. 유로존의 위험표시계라고 좋지 않은 별명이 붙은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4.42%가 상승했다. 사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론적으로는 공포지수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 역동조화가 맞지만 최근에는 조금 다른 변수가 있었다. 바로 환율이다.
우리나라 원화처럼 유로화도 엔화와 달러화의 약세 기조 때문에 최근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로화 가치와 스페인 금리는 역동조화를 나타냈다. 단기간으로 보면 스페인 국채금리와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에는 어색한 동행 추세가 나타났다. 따라서 오늘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은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 엔화 강세 요인으로 해석할 때 적어도 우리나라 달러원환율에는 일시적인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환율에 따라 그동안 주가 낙폭이 컸던 업종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북한의 핵실험 엄포와 중일 갈등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요즘 일본 언론을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기사가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자. 우리나라는 해마다 찾아오는 황사 때문에 노약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국과 남부지방이 밀접해 있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한겨울인 1월부터 중국의 대기오염이 심각해 일본으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심각하다는 내용이다.
중국정부는 관용차 사용을 30% 제한하고 대기오염 정도에 따라 인공 강우를 통해 오염물질을 물과 함께 땅으로 떨어뜨리는 대응을 하고 있지만 일본의 대기오염도는 평년 대비 3배 가량이다. 이는 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주로 날아온 것이다. 안 그래도 일본과 중국이 사이도 좋지 않은데 대기오염 문제나 탄소배출권 관련 외교문제로 비화된다면 골치 아픈 상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시장 관점에서 본다면 중국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차원에서 황사, 중국 대기오염 관련주가 무엇이 있는지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오늘 코스피증시, 코스닥증시 외국인 흐름이 어떻게 될 것인지 MSCI 한국지수를 보자. 그동안 우리증시는 미국과 디커플링이 나타났는데 미국이 오를는 반대로 내리고 오늘 같은 날 상대적인 미국증시 조정에 반대로 우리가 올려줬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미국이 오를 때 혼자 뒤처지고 그럴 때 미국이 조정을 받을 때는 같이 조정을 받을까봐 걱정이 된다. 그렇지 않아도 MSCI 한국지수에 그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 위기 재발이라는 악재에 대해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고 외국인들은 한때 매도세가 진정됐지만 오늘 또 한번 한국주식에 매도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환율은 어제 급락에 대해 되돌릴 여지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소를 대입해야 한다.
김희욱 전문위원 > 미국증시가 비교적 큰 폭의 제대로 된 조정을 받은 하루였다. 그동안 미국증시와 우리의 디커플링, 역동조화를 생각하면 미국이 오를 때 우리가 내렸던 것처럼 오늘 미국이 내렸으니 우리가 오를 것이라고 단순히 대입이 가능할까. 여기에 대해 미국시장의 마감브리핑을 통해 힌트를 얻어보자. 그리고 유럽에서 어떤 파열음이 나고 있는지 자세히 체크해보자. 마지막으로 계속되는 북한 핵실험 엄포에 중일 갈등 등 여러 동아시아 국제정세에 대해 시장에 대입할 요소는 무엇인지 살펴보고 오늘 국내증시 외국인 동향까지 예측해보자.
미국증시 마감브리핑부터 보자. 지난 금요일 미국시장 급등은 그동안 FOMC나 고용지표와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한 공매도의 환매수에 따른 것이었다면 오늘 미 증시는 제대로 된 차익실현을 위한 현물 매도로 인한 조정이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한 달을 내리 우상향으로 달려왔으니 그 피로감은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그런데 여기에는 아주 시의적절한 모멘텀을 제공하는 재료가 등장했다. 바로 유로존 위기 재발 가능성이라는 해묵은 악재 중의 단골손님이다. 미 증시 S&P500 10개 구성업종 모두가 하락했고 이 가운데 특히 금융, 제조, 원자재 등 경기민감주와 기술업종의 낙폭이 컸다. 반면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지수는 하루 만에 13.7% 급등하면서 유로존 위기 가능성은 명불허전, 언제 나오든 여전히 시장에서 그 파급력을 실감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주범은 바로 스페인과 이탈리아다. 유럽 관련 언론을 보면 투심이 급랭했다는 제목이다. 지난 주말부터 진동이 감지되기는 했다. 독일 사회당에서 갑자기 구제자금 지급을 앞둔 키프로스에 대해 세제감면제도를 전면 백지화해야 구제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경론이 나오면서 유로존의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오늘은 스페인의 현직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의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졌고 지난번에 낙마한 이탈리아의 전 총리 베를루스코니가 갑자기 자기가 만약 재당선되면 이번에 이탈리아 정부의 긴축 노선을 버리고 대신 세제혜택을 강화해 이탈리아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한때 유로존의 화약고라고 불렸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급등,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이 소식에 따라 영프독 3대지수는 물론이고 유로존 각국 증시도 -2~4% 가량 급락했다. 미국증시도 개장하자 마자 이 같은 악재를 그대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원인은 바로 유로존 위기 재발 가능성이다. 어떻게 보면 차익실현에 아주 좋은 핑계가 됐다. 월가 역시 하루 종일 매도 우위 속에서 3대지수 모두 1% 넘는 낙폭을 기록하면서 장을 마감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특히 나스닥지수, 기술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오늘 시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미국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자. CMC마켓이다. 투자자들은 다시금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우려하고 있고 이 내막에는 현재 두 나라가 추진 중인 긴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현행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양적완화 기조 때문에 투자자들은 웬만한 경제지표 부진에는 초연해졌지만 이 같은 정치적 사안은 중량감이 다르다고 표현했다.
따라서 오는 목요일 ECB 통화정책회의가 다음 관문으로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현 사태에 대해 어떠한 진단 혹은 처방을 내놓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목요일 ECB 통화정책 회의를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것을 주목해야 한다.
시장에서의 반응을 살펴보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특히 스페인이 조금 더 리스크에 민감하다. 유로존의 위험표시계라고 좋지 않은 별명이 붙은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4.42%가 상승했다. 사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론적으로는 공포지수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 역동조화가 맞지만 최근에는 조금 다른 변수가 있었다. 바로 환율이다.
우리나라 원화처럼 유로화도 엔화와 달러화의 약세 기조 때문에 최근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로화 가치와 스페인 금리는 역동조화를 나타냈다. 단기간으로 보면 스페인 국채금리와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에는 어색한 동행 추세가 나타났다. 따라서 오늘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은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 엔화 강세 요인으로 해석할 때 적어도 우리나라 달러원환율에는 일시적인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환율에 따라 그동안 주가 낙폭이 컸던 업종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북한의 핵실험 엄포와 중일 갈등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요즘 일본 언론을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기사가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자. 우리나라는 해마다 찾아오는 황사 때문에 노약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국과 남부지방이 밀접해 있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한겨울인 1월부터 중국의 대기오염이 심각해 일본으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심각하다는 내용이다.
중국정부는 관용차 사용을 30% 제한하고 대기오염 정도에 따라 인공 강우를 통해 오염물질을 물과 함께 땅으로 떨어뜨리는 대응을 하고 있지만 일본의 대기오염도는 평년 대비 3배 가량이다. 이는 서풍을 타고 중국에서 주로 날아온 것이다. 안 그래도 일본과 중국이 사이도 좋지 않은데 대기오염 문제나 탄소배출권 관련 외교문제로 비화된다면 골치 아픈 상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시장 관점에서 본다면 중국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차원에서 황사, 중국 대기오염 관련주가 무엇이 있는지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오늘 코스피증시, 코스닥증시 외국인 흐름이 어떻게 될 것인지 MSCI 한국지수를 보자. 그동안 우리증시는 미국과 디커플링이 나타났는데 미국이 오를는 반대로 내리고 오늘 같은 날 상대적인 미국증시 조정에 반대로 우리가 올려줬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미국이 오를 때 혼자 뒤처지고 그럴 때 미국이 조정을 받을 때는 같이 조정을 받을까봐 걱정이 된다. 그렇지 않아도 MSCI 한국지수에 그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 위기 재발이라는 악재에 대해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고 외국인들은 한때 매도세가 진정됐지만 오늘 또 한번 한국주식에 매도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환율은 어제 급락에 대해 되돌릴 여지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소를 대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