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존재하고 추세적인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한 변수이지만 정치적인 변수는 예측이 불가능해 시장에 상당히 불확실성을 준다.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정치적인 리스크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재정 리스크도 확대 재생산 가능하다는 점이 시장의 큰 불안요인이다.
다만 이번 정치적인 리스크는 단기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제고통지수, 즉 실업률과 물가수준을 보면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보다 더 좋지 못한 수준이다. 즉 이탈리아와 스페인 경제는 지난 2008년 2분기부터 수 분기 동안 역성장했던 시기보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더 큰 상황이다. 이와 같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경제에 대한 불만이 내부적으로 상당히 고조되어 있기 때문에 오는 24일 이탈리아 총선거 결과를 상당히 예측하기 어렵다.
또 스페인 역시 그동안 재정긴축 프로그램을 주도한 라호이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불안감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은 정치 리스크의 확대 가능성에 따라 반등 흐름을 연출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일정 부분 경계감을 갖게 하고 있다.
독일 국채수익률과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스프레드의 일평균 상승 강도를 통해 정치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본다면 아직 우려스러운 단계는 아니다. 총선 1개월 전에 해당하는 지난 1월 25일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의 일평균 상승폭은 3~5%p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과 독일 국채수익률 간 스프레드의 일평균 상승 정도인 5~6%를 하회하고 있고 작년 5월 프랑스 대선 당시에도 0~1%p 정도였다는 점을 비교해본다면 현재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불거질 수 있는 정치 리스크는 스페인 총선과 프랑스 대선 이벤트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의 하반기 경기에 대한 시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인 불안감은 단기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유로존 경기가 작년 1분기 이후에 현재까지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GDP 성장률에 대해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유로존 경제기대지수는 현재 반등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에 대한 시각은 분명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 또 유럽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방어벽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치 리스크가 다른 유로존 국가들로 확산되면서 재정위기를 확대시킬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수면 위로 본격적으로 부상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역시 정치권의 본격적인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된 정책적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분들은 현재 기업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모멘텀이 부재한 미국증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정책 불확실성지수를 보면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을 당시보다는 낮지만 스페인 총선이나 프랑스 대선 등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불거졌을 당시보다는 분명히 높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와 상당히 유사한 수준이다. 이런 부분은 최근 소비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들의 부진이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것일 수 있음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게 해주는 결과다.
특히 2월에 미국 정치권이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2월 말로 갈수록 경제주체들은 물론이고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심리적인 위축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이번 미국 정치권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은 2013 회계연도 예산안 합의 문제까지 결부될 수 있는 문제이고 이로 인해 미국 정치 리스크가 2월을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현재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정부지출 자동삭감과 관련해 아직 미국 백악관은 증세를 통해 세수 증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증세의 반대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고 이와 함께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통해 감축을 주장하는 등 서로의 입장만을 계속 고수하고 협상 자체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과 관련된 난항이 거듭될수록 2월 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미국 정치권의 작년 말과 올해 초 납세자 지원법안 처리 과정을 고려하면 증시에 치명적인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 이번예도 백악관과 공화당은 데드라인을 얼마 남겨놓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지출 자동삭감 규모나 분야에 대해 일정 선에서 극적인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2월에 일정 부분 해소되거나 완화된다면 주요국들의 글로벌 유동성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조금 더 주목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더 높아지면서 2월 이후 글로벌증시의 분위기는 조금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 그러므로 미국 정치권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여부에 대해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
BS투자증권 홍순표 >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존재하고 추세적인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한 변수이지만 정치적인 변수는 예측이 불가능해 시장에 상당히 불확실성을 준다.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정치적인 리스크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재정 리스크도 확대 재생산 가능하다는 점이 시장의 큰 불안요인이다.
다만 이번 정치적인 리스크는 단기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제고통지수, 즉 실업률과 물가수준을 보면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보다 더 좋지 못한 수준이다. 즉 이탈리아와 스페인 경제는 지난 2008년 2분기부터 수 분기 동안 역성장했던 시기보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더 큰 상황이다. 이와 같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경제에 대한 불만이 내부적으로 상당히 고조되어 있기 때문에 오는 24일 이탈리아 총선거 결과를 상당히 예측하기 어렵다.
또 스페인 역시 그동안 재정긴축 프로그램을 주도한 라호이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불안감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은 정치 리스크의 확대 가능성에 따라 반등 흐름을 연출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일정 부분 경계감을 갖게 하고 있다.
독일 국채수익률과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스프레드의 일평균 상승 강도를 통해 정치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본다면 아직 우려스러운 단계는 아니다. 총선 1개월 전에 해당하는 지난 1월 25일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의 일평균 상승폭은 3~5%p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과 독일 국채수익률 간 스프레드의 일평균 상승 정도인 5~6%를 하회하고 있고 작년 5월 프랑스 대선 당시에도 0~1%p 정도였다는 점을 비교해본다면 현재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불거질 수 있는 정치 리스크는 스페인 총선과 프랑스 대선 이벤트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의 하반기 경기에 대한 시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치적인 불안감은 단기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유로존 경기가 작년 1분기 이후에 현재까지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GDP 성장률에 대해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유로존 경제기대지수는 현재 반등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에 대한 시각은 분명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 또 유럽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방어벽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치 리스크가 다른 유로존 국가들로 확산되면서 재정위기를 확대시킬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수면 위로 본격적으로 부상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역시 정치권의 본격적인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된 정책적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분들은 현재 기업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모멘텀이 부재한 미국증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정책 불확실성지수를 보면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을 당시보다는 낮지만 스페인 총선이나 프랑스 대선 등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불거졌을 당시보다는 분명히 높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와 상당히 유사한 수준이다. 이런 부분은 최근 소비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들의 부진이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것일 수 있음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게 해주는 결과다.
특히 2월에 미국 정치권이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2월 말로 갈수록 경제주체들은 물론이고 주식 투자자들에게도 심리적인 위축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이번 미국 정치권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은 2013 회계연도 예산안 합의 문제까지 결부될 수 있는 문제이고 이로 인해 미국 정치 리스크가 2월을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현재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정부지출 자동삭감과 관련해 아직 미국 백악관은 증세를 통해 세수 증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증세의 반대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고 이와 함께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통해 감축을 주장하는 등 서로의 입장만을 계속 고수하고 협상 자체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과 관련된 난항이 거듭될수록 2월 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미국 정치권의 작년 말과 올해 초 납세자 지원법안 처리 과정을 고려하면 증시에 치명적인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 이번예도 백악관과 공화당은 데드라인을 얼마 남겨놓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지출 자동삭감 규모나 분야에 대해 일정 선에서 극적인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2월에 일정 부분 해소되거나 완화된다면 주요국들의 글로벌 유동성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조금 더 주목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더 높아지면서 2월 이후 글로벌증시의 분위기는 조금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 그러므로 미국 정치권의 정부지출 자동삭감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여부에 대해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