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환율 불안‥내수·수출 '빨간불'

입력 2013-02-12 16:21   수정 2013-02-12 22:47

<앵커> 부동산 침체 등 가계 자산 가치 하락으로 100만원을 벌어도 60만원을 쓰지 못하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소비위축과 환율하락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빨간 불이 켰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

반세기 만에 소득이 200배 이상 늘었지만 국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합니다.

지난해 가계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이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3분기 평균 소득은 414만원.

이 가운데 식료품 등 소비지출은 246만원, 59.6%에 그쳤습니다.

100만원을 벌어서 60만원을 채 쓰지 않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40만원은 어디에 썼을까?

부동산 침체로 자산가치가 줄고 가계부채에 대한 이자, 각종 세금과 보험료 등의 부담이 늘면서 비소비성지출로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반드시 지출해야 할 소득대비 비소비성 지출비중은 지난해 3분기 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저축 여력이 줄면서 가계 저축률은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소비와 저축이 동시에 위축된 상황에서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수출도 빨간 불이 커졌습니다.

일본과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부작용으로 국내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에서 올 하반기 경상수지 적자 반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지금처럼 원화 가치가 고평가되면 하반기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반기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컨티전시 플랜이 필요해보입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면 경기는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듭니다.

소비지출 감소가 경제 전체에 활력을 둔화시키고 내수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 기업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독려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활성화 대책이 절실합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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