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극장가를 휘어잡다

입력 2013-02-15 17:37  

<앵커> 최근 한국영화가 헐리웃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줄거리와 영상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7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영화가 수익을 내기도 했는데요.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서면서 국내 영화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극장가에 한국영화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강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한국 액션영화 사상 최고의 완성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베를린`.

개봉 3일만에 100만 관객, 2주를 갓 넘긴 14일 기준으로 530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휴먼 코미디 `7번방의 선물`은 개봉 3주차에 8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잇달아 개봉한 `남자사용설명서`와 `남쪽으로 튀어`도 한국영화 흥행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전체 극장가에서 한국영화가 차지하는 매출이 75%에 달합니다.

상영편수 기준으론 미국영화의 점유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관객 점유율은 한국영화가 두 배 이상 높습니다.

1월 한국영화 관객수는 1200만명. 역대 최대입니다.

한국영화가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는 건 액션, 로맨스, 사극할 것 없이 다양한 장르에서 탄탄한 줄거리와 영상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고정민 /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영화에 대한 까다로운 안목을 가진 관객들이 예전에 비해 정말 많아졌다. 비평가 못지않은 안목으로 영화를 보다 보니, 그에 맞는 영화를 만들지 않을 수 없는 것. 경기가 안좋으면 영화 같은 대중적인 문화상품을 애용하는 경향도 있다."

한국영화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1천만관객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004년 `실미도`를 시작으로 지난해 `도둑들`, `광해` 두 편의 영화가 각각 1천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침체기를 벗어나 7년만에 수익을 내기 시작한 한국영화.

점유율 상승과 수익 개선으로 선순환 구조를 갖추면서 극장가 매출 상승은 물론 국내 문화산업 규모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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