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에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생들은 저마다 학점이나 토익점수 등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게 현실. 하지만 금융 CEO들은 하나같이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 "삼성, 스펙으로 뽑지 않습니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에게 스펙은 `꽝`이다. 박근희 부회장은 "기업이 학연과 지연을 따지는 정치집단이 아니다"며 "스펙으로 뽑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학교공부를 충실히 하고 들어오면 입사후 회사서 교육을 시켜주기 때문. 박 부회장은 대학생들에게 보여주기식 스펙쌓기에 매달리지 말라며 "영어라도 똑바로 해와라"고 일침을 날렸다.
직장 들어가면 `프로`다. 프로 세계에서는 스펙은 중요하지 않고 `실력`이 중요하다. 박근희 부회장은 "첫째도 실력, 둘째도 실력, 셋째도 실력"라고 강조한다. 자신있는 강점 가지고 최고가 되면 고속승진하고 CEO도 될 수 있다는 것이 박 부회장의 생각이다.
박근희 부회장은 청주상고와 청주대 출신으로 자신이 몸소 스펙이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 부회장은 지금도 공부한다. 전자서 기기 팔다가 와서 처음 금융쪽 CEO로 왔을때는 다들 왜 이쪽으로 왔냐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래서 박 부회장은 대학교 보험 교과서 다 가져와서 공부했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신입사원이 공부 안하면 말이 안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 "스펙 아닌 관심사의 `스펙트럼`을 확대해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에게 자격증과 스펙이란 단지 채용할 때 참고하는 것 중에 하나일 뿐이다. 유상호 사장은 "증권업의 특성상 자격증을 3~4개 따오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진 마라"고 조언한다. 특히 "자격증 때문에 휴학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청춘을 그런데 허비하지 마라"고 말한다. 유 사장은 스펙키우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펙이 아닌 관심사의 `스펙트럼`을 확대해 크게 보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유상호 사장은 면접을 볼때 자신만의 생각 없이 족보대로 대답하는 것을 싫어한다. 유 사장은 "면접 전 `취업뽀개기` 사이트를 둘러 보고 거기 있는 질문들은 안한다"고 귀뜸했다.
유상호 사장은 대학생들에게 "눈높이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라"고 말한다. 눈높이에 따라 노력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크게 보고 도전과 경쟁을 피하지 마라고 조언한다. 실패가 모여 노하우가 생기면 큰 실패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호 사장은 일찍이 글로벌 행보에 나서면서 겪은 실패담(?)이 있다. 유 사장은 음식이 그 나라의 문화를 알기 위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에서 코스요리 중 벌레 튀긴 것을 먹었는데 단백질을 튀긴 거라 맛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바퀴벌레라는 것을 알고 놀라긴 했지만 오히려 자연산이 아닌 양식이라 아쉬웠다고 농담도 하는 여유를 보였다. 글로벌 문화에 유연한 모습을 강조하면서 자신 또한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 "열정과 주인의식이면 만사 오케이"
조준희 기업은행장에게 스펙이란 `필요없는 것`이다. 조 행장은 "열정과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이면 만사 오케이"다. 조준희 행장은 "결국은 주인의식과 열정을 가진 직원을 누가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조직의 성패가 판가름 난다"고 강조한다.
기업은행의 인사 원칙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이다. `왕후장상`이란 제왕과 제후, 대장, 재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백성의 지배층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업은행에는 출신이 중요치 않다. 금융권 CEO 자리에 모피아들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도 조준희 행장은 `행원`에서 `행장`이 되는 성공신화를 이뤘다. 그런만큼 기업은행 행원들도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판이 펼쳐진다. 조 행장의 이러한 인사 스타일에 따라 기업은행에서는 운전기사 출신이 지점장에 오르는 것도 청원경찰 출신이 출장소장에 오르는 파격적인 인사도 가능했다. 능력만 있으면 통상적인 승진 기간을 8년 이상 단축할 수도 있다.
# 스펙에만 목매지 말라는 소리
사실 CEO들이 스펙을 안본다고 해도 무시할 수는 없는게 취업 준비생들의 입장이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역시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박종원 사장이 스펙을 보지 않는 이유는 지원자들의 스펙이 다 높아 고만고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 사장은 산행면접과 축구면접, 음주면접을 통해 체력과 사람됨을 살핀다. 금융권 CEO들이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스펙에만 목매지 말라는 소리다. 보여주기식 스펙쌓기에만 치중한 사람은 의외로 실전에 약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박근희 부회장이 "영어라도 똑바로 해와라"고 말한 것도 토익점수만 높은 헛똑똑이를 겨냥한 것이다. 자격조건을 통과할 정도의 스펙을 키운 다음에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장점을 키우고, 가고 싶은 회사에 대한 정보와 열정을 가지는 것이 좁은 취업문턱을 넘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 스펙으로 뽑지 않습니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에게 스펙은 `꽝`이다. 박근희 부회장은 "기업이 학연과 지연을 따지는 정치집단이 아니다"며 "스펙으로 뽑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학교공부를 충실히 하고 들어오면 입사후 회사서 교육을 시켜주기 때문. 박 부회장은 대학생들에게 보여주기식 스펙쌓기에 매달리지 말라며 "영어라도 똑바로 해와라"고 일침을 날렸다.
직장 들어가면 `프로`다. 프로 세계에서는 스펙은 중요하지 않고 `실력`이 중요하다. 박근희 부회장은 "첫째도 실력, 둘째도 실력, 셋째도 실력"라고 강조한다. 자신있는 강점 가지고 최고가 되면 고속승진하고 CEO도 될 수 있다는 것이 박 부회장의 생각이다.
박근희 부회장은 청주상고와 청주대 출신으로 자신이 몸소 스펙이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 부회장은 지금도 공부한다. 전자서 기기 팔다가 와서 처음 금융쪽 CEO로 왔을때는 다들 왜 이쪽으로 왔냐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래서 박 부회장은 대학교 보험 교과서 다 가져와서 공부했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신입사원이 공부 안하면 말이 안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 "스펙 아닌 관심사의 `스펙트럼`을 확대해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에게 자격증과 스펙이란 단지 채용할 때 참고하는 것 중에 하나일 뿐이다. 유상호 사장은 "증권업의 특성상 자격증을 3~4개 따오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진 마라"고 조언한다. 특히 "자격증 때문에 휴학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청춘을 그런데 허비하지 마라"고 말한다. 유 사장은 스펙키우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펙이 아닌 관심사의 `스펙트럼`을 확대해 크게 보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유상호 사장은 면접을 볼때 자신만의 생각 없이 족보대로 대답하는 것을 싫어한다. 유 사장은 "면접 전 `취업뽀개기` 사이트를 둘러 보고 거기 있는 질문들은 안한다"고 귀뜸했다.
유상호 사장은 대학생들에게 "눈높이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라"고 말한다. 눈높이에 따라 노력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크게 보고 도전과 경쟁을 피하지 마라고 조언한다. 실패가 모여 노하우가 생기면 큰 실패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호 사장은 일찍이 글로벌 행보에 나서면서 겪은 실패담(?)이 있다. 유 사장은 음식이 그 나라의 문화를 알기 위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국에서 코스요리 중 벌레 튀긴 것을 먹었는데 단백질을 튀긴 거라 맛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바퀴벌레라는 것을 알고 놀라긴 했지만 오히려 자연산이 아닌 양식이라 아쉬웠다고 농담도 하는 여유를 보였다. 글로벌 문화에 유연한 모습을 강조하면서 자신 또한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 "열정과 주인의식이면 만사 오케이"
조준희 기업은행장에게 스펙이란 `필요없는 것`이다. 조 행장은 "열정과 주인의식을 가진 직원이면 만사 오케이"다. 조준희 행장은 "결국은 주인의식과 열정을 가진 직원을 누가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조직의 성패가 판가름 난다"고 강조한다.
기업은행의 인사 원칙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이다. `왕후장상`이란 제왕과 제후, 대장, 재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백성의 지배층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업은행에는 출신이 중요치 않다. 금융권 CEO 자리에 모피아들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도 조준희 행장은 `행원`에서 `행장`이 되는 성공신화를 이뤘다. 그런만큼 기업은행 행원들도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판이 펼쳐진다. 조 행장의 이러한 인사 스타일에 따라 기업은행에서는 운전기사 출신이 지점장에 오르는 것도 청원경찰 출신이 출장소장에 오르는 파격적인 인사도 가능했다. 능력만 있으면 통상적인 승진 기간을 8년 이상 단축할 수도 있다.
# 스펙에만 목매지 말라는 소리
사실 CEO들이 스펙을 안본다고 해도 무시할 수는 없는게 취업 준비생들의 입장이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역시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박종원 사장이 스펙을 보지 않는 이유는 지원자들의 스펙이 다 높아 고만고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 사장은 산행면접과 축구면접, 음주면접을 통해 체력과 사람됨을 살핀다. 금융권 CEO들이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스펙에만 목매지 말라는 소리다. 보여주기식 스펙쌓기에만 치중한 사람은 의외로 실전에 약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박근희 부회장이 "영어라도 똑바로 해와라"고 말한 것도 토익점수만 높은 헛똑똑이를 겨냥한 것이다. 자격조건을 통과할 정도의 스펙을 키운 다음에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장점을 키우고, 가고 싶은 회사에 대한 정보와 열정을 가지는 것이 좁은 취업문턱을 넘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