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초저금리 부작용 인지"...환율은 원론적 입장

입력 2013-02-19 09:46   수정 2013-02-19 09:56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초저금리 정책이 오래 지속되면 유로존의 주택이나 자산 가격에 거품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드라기 총재는 18일(유럽시간) 유럽의회 경제ㆍ통화위원회가 열리기 전 ECB가 초저금리 정책을 실행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를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기화된 통화 경기조절이 주택가격과 다른 자산시장에서 거품 형성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위기가 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것처럼, 이러한 거품이 터지게 되면 실물경제에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75%로 유지해왔다.

유로화 환율과 관련해 드라기 총재는 "환율은 정책 목표가 아니지만, 물가 안정을 평가하는 데는 중요하다"라는 원론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유로화 명목실효환율이 대체로 장기 평균 근처"라고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앞으로 ECB의 경제 전망에서 환율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환율 전쟁과 관련된 모든 표현이 매우 지나치다면서 환율에 대해 덜 언급할수록 좋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경제지표로 보면 유로존 경기가 더욱 취약해졌음이 드러나며 통화 정책은 앞으로도 경기조절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 경기는 차츰 느린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드라기 총재는 초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장기적으로 유지되면 은행이 신용 위험을 제대로 평가할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좋지 않은 기업들에 대출해주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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