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어제 우리증시를 보고 깜짝 놀란 투자자가 많을 것이다. 코스톨라니라는 경제학자는 이를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주인에 비유했다. 우리나라와 미 증시는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주인이 산책을 하다 보면 강아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도 결국 주인과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오늘 미 증시 조정에 대해 우리증시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다. 어제 많이 오른 만큼 오늘이 중요한 날이 되겠다.
마켓워치를 보자. 양적완화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이었다. 단어의 생김새도 그렇고 우리말로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는데 5년째 계속 듣다 보니 친시장적인 모양으로 보이는 일종의 착시효과가 발생했다.
양적완화로 인해 글로벌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했으니 그만큼 효과는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일본까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에서만큼은 전세계적인 유행어가 됐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오늘 공개된 연준의 1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내부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가 다시 가열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제는 양적완화가 수술대에 오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미국의 연준은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내는 발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때는 달러를 많이 찍어내 시중에 돈을 쏟아붓고 어떤 때는 달러를 거둬들여 소각해버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신비감 있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미국의 중앙은행 입장이다 보니 연준은 형식적이기는 해도 장부가 존재한다. 현재 연준 대차대조표상 양적완화의 담보로 잡아놓은 채권이 너무 많이 쌓여 있는 대신 시중으로 나간 현금은 몇 조 달러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연준 내부의 임원들은 이제 다른 것은 몰라도 미 증시를 보면 5년래 최고를 기록해 누가 봐도 충분히 양적완화가 된 것 같으니 이제 우리도 국채, 채권매입을 그만둬도 되지 않느냐는 매파적인 임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누가 뭐래도 지난 몇 년간 양적완화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비둘기파의 수장인 버냉키 연준의장이 내년 1월로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레임덕 상황이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다. 앞으로 FOMC나 의사록이 공개될 때마다 이와 같은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고 앞으로는 항상 시장을 오르는 것에 도움이 됐던 버냉키 효과 등 연준이 가진 친시장적인 표현은 분위기가 반전되어야 맞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하는 외신이었다. 양적완화가 당연히 우리증시에도 도움이 되고 양적완화에 대한 스탠스가 흔들린다는 것은 국내증시 외국인들에게도 당연히 좋지 않은 영향력을 준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이번 주 일요일에 이탈리아의 총선이 있고 여기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이탈리아 증시는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여기에 대해 버냉키 랠리, 몬티 랠리가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외신이 나왔다.
이번 주 일요일에 있을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지난 2년 간 이탈리아의 재정개혁을 이끌어온 마리오 몬티 대신 긴축에 반대하는 서민들의 포퓰리즘을 등에 업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2011년 11월 마리오 몬티 총리가 취임한 이후 이탈리아 국채에 투자했다가 약 28%의 수익을 올렸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서서히 이탈리아 국채시장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황상 이탈리아 국민들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으로 긴축에 동참해왔지만 이럴 때는 옆에서 슬슬 불만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 여기서는 포퓰리즘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때 광우병 등 포퓰리즘의 광풍이 불었던 때가 있지만 지나고 보면 이를 이용했던 정치인들만 득을 봤고 일반 국민들은 경제적으로나 사상적으로 더욱 피폐해져버렸다.
유로존에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처럼 재정적자가 너무 과도해 자의든 타의든 혼합이든 긴축을 시행해야 되는 나라들일수록 한번씩 포퓰리즘의 홍역을 치렀는데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정부를 야속하다고 느끼는 그 국민들의 심정과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심리도 충분히 다 이해는 되지만 대승적으로 놓고 보면 사실상 외부 자금의 수혈 없이는 자력갱생이 불가능한 이들 국가들의 포퓰리즘은 해외 투자자들을 떠나게 만드는 자명한 리스크다.
따라서 이탈리아 증시와 채권시장은 이번 주에 상당히 큰 요동을 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유로존 리스크는 해묵은 악재이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포브스지의 칼럼을 보자. 조지 소로스는 전설의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사람은 헤지펀드계의 대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포지션에도 헤지를 하지 않는다. 위험관리 따위는 모르는 사람으로 어느 한 방향으로 항상 올인하는데 항상 맞추고 돈을 딴다. 조지소로스는 자신이 만든 퀀텀펀드의 대표 자리를 내놓고 공식적으로는 은퇴를 했지만 이제는 전업 투자자 자격으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1월 엔화 약세 포지션에 올인한 것이 대박이 나 현재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1000억 원 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상품시장에서 금에 상당히 많은 양의 숏을 쳤는데 이것이 알려진 이후 금 가격이 최근 6개월래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소로스 정도 되면 시황이 옳든 틀리든 사람들이 무조건 따라가기 때문에 샤프하다기 보다 무식한 투자라는 말이 어울릴 수 있다. 시장과 차트를 마음대로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부럽다. 소로스가 만약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몇 번 붙들려갔을 것이다.
엔화로 표시된 금 가격이 저만큼 올라갔다는 것을 환율처럼 해석을 하면 금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결국 엔화 약세에 배팅하고 금도 약세에 배팅한 것이 형태만 달랐을 뿐 한 쪽으로 올인한 것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같은 신흥국가들은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는데 최근 금 가격이 급락했다는 것은 단순히 국부가 감소했다는 것도 있고 우리나라 환율 떨어진 것과 더불어 이중고로 봐야 한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반전되기 위해서는 소로스가 엔과 금의 숏 포지션을 청산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시점이 상당히 중요하다.
김희욱 전문위원 > 어제 우리증시를 보고 깜짝 놀란 투자자가 많을 것이다. 코스톨라니라는 경제학자는 이를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주인에 비유했다. 우리나라와 미 증시는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주인이 산책을 하다 보면 강아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도 결국 주인과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오늘 미 증시 조정에 대해 우리증시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다. 어제 많이 오른 만큼 오늘이 중요한 날이 되겠다.
마켓워치를 보자. 양적완화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이었다. 단어의 생김새도 그렇고 우리말로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는데 5년째 계속 듣다 보니 친시장적인 모양으로 보이는 일종의 착시효과가 발생했다.
양적완화로 인해 글로벌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는 했으니 그만큼 효과는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일본까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에서만큼은 전세계적인 유행어가 됐다. 그러나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오늘 공개된 연준의 1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내부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가 다시 가열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제는 양적완화가 수술대에 오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미국의 연준은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내는 발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때는 달러를 많이 찍어내 시중에 돈을 쏟아붓고 어떤 때는 달러를 거둬들여 소각해버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신비감 있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미국의 중앙은행 입장이다 보니 연준은 형식적이기는 해도 장부가 존재한다. 현재 연준 대차대조표상 양적완화의 담보로 잡아놓은 채권이 너무 많이 쌓여 있는 대신 시중으로 나간 현금은 몇 조 달러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연준 내부의 임원들은 이제 다른 것은 몰라도 미 증시를 보면 5년래 최고를 기록해 누가 봐도 충분히 양적완화가 된 것 같으니 이제 우리도 국채, 채권매입을 그만둬도 되지 않느냐는 매파적인 임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누가 뭐래도 지난 몇 년간 양적완화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비둘기파의 수장인 버냉키 연준의장이 내년 1월로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레임덕 상황이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다. 앞으로 FOMC나 의사록이 공개될 때마다 이와 같은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고 앞으로는 항상 시장을 오르는 것에 도움이 됐던 버냉키 효과 등 연준이 가진 친시장적인 표현은 분위기가 반전되어야 맞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하는 외신이었다. 양적완화가 당연히 우리증시에도 도움이 되고 양적완화에 대한 스탠스가 흔들린다는 것은 국내증시 외국인들에게도 당연히 좋지 않은 영향력을 준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이번 주 일요일에 이탈리아의 총선이 있고 여기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이탈리아 증시는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여기에 대해 버냉키 랠리, 몬티 랠리가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외신이 나왔다.
이번 주 일요일에 있을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지난 2년 간 이탈리아의 재정개혁을 이끌어온 마리오 몬티 대신 긴축에 반대하는 서민들의 포퓰리즘을 등에 업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2011년 11월 마리오 몬티 총리가 취임한 이후 이탈리아 국채에 투자했다가 약 28%의 수익을 올렸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서서히 이탈리아 국채시장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황상 이탈리아 국민들은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으로 긴축에 동참해왔지만 이럴 때는 옆에서 슬슬 불만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 여기서는 포퓰리즘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때 광우병 등 포퓰리즘의 광풍이 불었던 때가 있지만 지나고 보면 이를 이용했던 정치인들만 득을 봤고 일반 국민들은 경제적으로나 사상적으로 더욱 피폐해져버렸다.
유로존에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처럼 재정적자가 너무 과도해 자의든 타의든 혼합이든 긴축을 시행해야 되는 나라들일수록 한번씩 포퓰리즘의 홍역을 치렀는데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정부를 야속하다고 느끼는 그 국민들의 심정과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심리도 충분히 다 이해는 되지만 대승적으로 놓고 보면 사실상 외부 자금의 수혈 없이는 자력갱생이 불가능한 이들 국가들의 포퓰리즘은 해외 투자자들을 떠나게 만드는 자명한 리스크다.
따라서 이탈리아 증시와 채권시장은 이번 주에 상당히 큰 요동을 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유로존 리스크는 해묵은 악재이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포브스지의 칼럼을 보자. 조지 소로스는 전설의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사람은 헤지펀드계의 대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포지션에도 헤지를 하지 않는다. 위험관리 따위는 모르는 사람으로 어느 한 방향으로 항상 올인하는데 항상 맞추고 돈을 딴다. 조지소로스는 자신이 만든 퀀텀펀드의 대표 자리를 내놓고 공식적으로는 은퇴를 했지만 이제는 전업 투자자 자격으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1월 엔화 약세 포지션에 올인한 것이 대박이 나 현재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1000억 원 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상품시장에서 금에 상당히 많은 양의 숏을 쳤는데 이것이 알려진 이후 금 가격이 최근 6개월래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소로스 정도 되면 시황이 옳든 틀리든 사람들이 무조건 따라가기 때문에 샤프하다기 보다 무식한 투자라는 말이 어울릴 수 있다. 시장과 차트를 마음대로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부럽다. 소로스가 만약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몇 번 붙들려갔을 것이다.
엔화로 표시된 금 가격이 저만큼 올라갔다는 것을 환율처럼 해석을 하면 금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결국 엔화 약세에 배팅하고 금도 약세에 배팅한 것이 형태만 달랐을 뿐 한 쪽으로 올인한 것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같은 신흥국가들은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는데 최근 금 가격이 급락했다는 것은 단순히 국부가 감소했다는 것도 있고 우리나라 환율 떨어진 것과 더불어 이중고로 봐야 한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반전되기 위해서는 소로스가 엔과 금의 숏 포지션을 청산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시점이 상당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