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블루뉴스 최지영 기자] 피부에 대한 여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TV만 보더라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뷰티 프로그램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들을 가만히 보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세안이다.
어떻게 세안을 하고 사후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피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자신들만의 피부관리 비결로 세안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세안법에 관련해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늘 그렇듯이 정답은 없을 테지만 그래도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을 좀 들어봐야겠다.
▲ `뽀득뽀득`, Good or Bad?
폼 클렌저나 비누로 세안을 하고 나면 뽀득뽀득한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다. 또 대부분 이 뽀득뽀득한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더 뽀득뽀득 얼굴을 문지르는 경우도 흔하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피부가 깨끗해졌다는 증거일까.
뷰티 디렉터로 활동 중인 브레인파이의 피현정 대표(이하 피 대표)는 "뽀드득거리는 느낌은 피부가 유·수분을 다 뺏겼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는 “계면활성제라는 성분 때문에 이 느낌이 드는 것이다. 원래 계면활성제는 빨래비누나 일반 비누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때를 지우는 게 목적이다. 때문에 피부에 아주 좋은 성분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오가닉(유기농) 제품은 대부분 사용하고 나면 마치 덜 헹군 것처럼 매끈거리는데 이것은 피부에 유·수분을 남겨두어 피부가 보호된다는 증거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성피부인 경우에는 어느 정도 뽀득뽀득하게 세안하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헤어메이크업숍 아름다운 규니영의 권선영 원장(이하 권 원장)과 헤어메이크업숍 보떼 101 황방훈 원장(이하 황 원장)은 건성피부는 뽀드득거리는 느낌이 들 때까지 세안하면 피부가 더욱 건조하고 예민해져서 좋지 않지만, 지성피부는 유분이 많기 때문에 적당한 정도의 `뽀드득 세안`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세안 후 수건으로 물기 제거...해? 말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세안을 한 후 얼굴에 있는 물기를 수건으로 모두 닦아낸다.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얼굴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수건으로 닦지 않고 물기를 자연스럽게 말린다는 이들도 있다. 그동안 열심히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것이 내 피부를 망치는 행동이었단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전히 닦는 것도 틀렸고, 아예 안 닦는 것도 틀린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황 원장은 “세안 후 수건으로 얼굴을 닦을 때 물기와 같이 얼굴의 수분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문제다. 때문에 흐르는 물기만 가볍게 닦아주고 물이 다 마르기 전에 바로 스킨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피 대표는 세안 후 욕실에서 방으로 간다면 그 사이 물기가 약간 건조되므로 수건으로 너무 열심히 닦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는 피부와 공기는 삼투압과 비슷하다. 공기는 수분을 어딘가에서 뽑아 오려고 하고, 피부는 안 뺏기려고 한다. 그런데 세안을 해서 얼굴에 물기가 있으면 공기가 뺏어가기 쉬운 상태가 된다”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토너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권 원장 역시 빠른 토너 사용을 권했다. 세안 후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속 수분까지 빼앗아가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토너나 미스트를 바로 발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콜 성분이 들어있는 미스트는 증발하면서 건조함을 더욱 유발시키기 때문에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 그렇다면 `3초 보습법` 정말로 중요한가?
‘3초 보습법’은 세안 후 3초 안에 토너를 반드시 얼굴에 발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피부 수분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한동안 이슈가 됐었다. 욕실에서 발을 옮기기만 해도 3초가 걸릴 것 같은데, 정말로 중요한 건가 싶다.
앞서 말했듯이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세안 후 최대한 빨리 토너를 얼굴에 바를 것을 권한다. 결국 `3초 보습법`은 아주 효과적이고, 지키면 상당히 좋다는 것. 토너가 피부에 막을 형성해 수분이 빼앗기는 것을 막아 주므로, 3초까지는 어렵더라도 최대한 빨리 얼굴에 물기가 다 마르기 전까지 발라 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 연예인들의 세안 TIP
피부 좋기로 소문난 여배우들은 하나같이 자기만의 세안법이 있다. 어떻게 했기에 피부가 그리도 ‘꿀광’인지 그 비밀을 공유하고 싶다.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이들 모두 앞서 전문가들이 말한 대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고 최대한 보습을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민정의 세안법은 ‘꽈배기 세안법’. 100원 동전만큼의 클렌저로 손가락 세 마디만을 사용해 얼굴을 문지른다. 헹굴 때는 턱 밑까지 손등을 이용해 꽈배기 그리듯 자극 없이 헹구는 것이 포인트. 그리고 수건 대신 손끝을 이용해 얼굴을 톡톡 두들겨 건조시킨다.
김남주는 `녹차세안법`으로 알려졌다. 녹차티백을 1~2분정도 우려낸 후 차갑게 냉장고에 넣어두고, 평소 하는 방식대로 클렌징을 한다. 이후 따뜻한 물로 세안을 해 얼굴의 모공과 각질을 불린 다음 차가운 녹차로 수 차례 헹구면 끝. 마지막 단계에서는 역시 수건으로 닦아내기보다 손으로 톡톡 두들겨 스킨을 흡수시켜주듯 마무리한다.
수지의 424세안법은 메이크업의 3단계에 걸리는 시간 4분, 2분, 4분에서 따내어 만들어진 이름이다. 클렌징 오일을 이용해 4분 동안 피부에 롤링을 해주면서 노폐물을 닦아낸다. 이후 거품이 충분하게 있는 폼 클렌저를 이용해 2분 동안 같은 방식으로 롤링 마사지를 한다.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도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4분 동안 수차례 헹구면 끝이다. 수건을 사용하지 않고 손끝으로 톡톡 두들겨서 마무리한다.
수건 하나 고르는 데도 신중을 기한 스타도 있다. 강수지는 세안 뒤 ‘기저귀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다고 방송에서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저귀 천은 금방 마르고 삶기에도 좋아 청결하며, 면이 부드러워 살결에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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