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블루뉴스 최지영 기자] 찰랑찰랑 비단결같이 윤기 흐르는 머릿결은 여자들의 로망이자 곧 남자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윤기 나는 긴 생머리를 바람결에 날리는 여자의 뒷모습은 같은 여자가 봐도 매력적일 정도. 하지만 염색, 펌 등 여자들은 하고 싶은 헤어스타일이 많다. 예쁜 헤어스타일을 갖는 대신 비단 머릿결은 자동적으로 포기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윤기 나는 머릿결을 갖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최대한 머릿결을 보호하기 위해 헤어제품에 정성을 쏟게 된다. 그 중 가장 신경 쓰는 것이 바로 샴푸. 따로 트리트먼트를 한다거나 헤어팩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는 생각보다 훨씬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머리 감을 때 조금이나마 효과를 보기 위해 샴푸 고르기에 신경을 쓴다.
그런데 여기서 여자들은 한 가지 딜레마에 빠진다. 최근 여기저기서 인기몰이 중인 ‘천연’ 키워드가 샴푸라고 예외일 리 없다. 천연 제품이니까 당연히 손상된 머릿결도 엄청 부드러워 질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사용을 하는 순간 ‘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뻣뻣함’. 당연히 일반 샴푸보다 부드러운 촉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뻣뻣한 느낌이 드는 천연샴푸들. 대체 어떻게 된 노릇인걸까.
▲ 왜 뻣뻣한 거지? 머릿결이 더 나빠진거야?
뻣뻣한 머릿결에 당황할 것 없다. 이는 단지 ‘촉감’이 그런 것뿐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대중적인 매스 샴푸 브랜드에는 계면활성제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은 물과 기름때를 섞이게 하고 거품을 만들어 세정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세정제품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성분 중 하나다. 보통 가격이 저렴한 화학 계면활성제가 주로 사용되고 천연샴푸에는 천연 계면활성제가 사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천연샴푸는 거품 양이 적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또 하나 천연 샴푸에는 실리콘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뻣뻣함을 느끼게 된다. 실리콘은 모발에 부드러움과 윤기를 주는 성분으로 대부분의 매스 샴푸 브랜드에 함유되어 있다. 머리를 감았을 때 부드러운 촉감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화학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왜 없지?
우리가 흔히 샴푸에서 볼 수 있는 화학 계면활성제는 소듐 라우레스 설페이트와 소듐 라우릴 설페이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시 두피에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두피모낭에 자극을 주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실리콘 성분은 디메치콘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이 역시 모발에 영양공급을 방해하고 두피의 모공을 막아 트러블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경우 모발에 실리콘이 막을 형성해 오히려 영양성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샴푸 업계 관계자들은 "천연샴푸와 천연계면활성제에 익숙해지면 기존 모발에 축적되어있던 실리콘 막이 없어져 처음보다 덜 뻣뻣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두피도 적응해 자연스럽게 거품양도 어느 정도 늘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 천연샴푸, 일반샴푸보다 진짜 좋은 거야?
화학성분이 함유된 샴푸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간 사용했을 경우 두피에 트러블, 건조함, 민감함, 노화촉진, 탈모 등을 일으킬 확률이 상당히 높다. 이러한 성분들을 최대한 배제한 천연성분의 샴푸는 두피를 순하게 세정해주고 모발과 두피를 보호하며 건강하게 관리해 준다.
단기간에 두피나 모발을 눈에 띄게 개선시키는 기적적인 효과보다는 지치고 약해진 두피와 모발을 본연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천연성분 샴푸의 강점이다.
▲ 천연샴푸, 제대로 쓰는 법?
천연샴푸의 경우 일반샴푸보다 거품이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2번 정도 세정하는 것이 좋다. 1회는 가볍게 머리를 감고 두 번째는 두피 마사지와 함께 샴푸하면 된다. 특히 천연샴푸는 두피에 충분히 흡수 될 수 있도록 2~3분 정도 두었다가 세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무엇보다 천연샴푸라고 무조건 사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두피타입에 맞춰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손상모이거나 케어가 필요한 경우에는 트리트먼트류를 매일 같이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트리트먼트를 함께 사용하면 샴푸 후 뻣뻣한 모발을 부드럽게 관리해주고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 (도움말:레오놀그렐, 허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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