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5년간 재벌 급성장…참여정부의 2배?

입력 2013-02-27 14:50   수정 2013-02-27 14:50

이명박 정부 5년간 재벌 그룹 자산 77.6% 급증



이명박 정부 5년간 20대 재벌그룹의 총 자산규모가 7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최고경영자(CEO),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해 20대 그룹의 총 자산규모가 1202조8000억원으로 정권 초기인 2008년의 677조1000억원에 비해 77.6% 늘어났다고 27일 밝혔다.

재벌 자산이 급증한 것은 지난 5년 동안 MB 정부에서 시행한 규제 완화 등 친(親)기업 정책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家)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노무현 정부의 자산총액 증가율인 39.8%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참여정부 시절 2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2003년 396조2000억원에서 2007년 553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재벌그룹 순위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순으로 지난 5년간 변동이 없었다.

삼성그룹은 2008년 144조원인 총자산이 작년에는 255조원으로 77% 늘었고, 현대차그룹은 73조원에서 154조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은 각각 136조원, 100조원, 83조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자산평가총액이 2008년 30조원에서 지난해 55조7000억원으로 85.5%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은 노무현 정부 당시 10위에서 8위로 올라선 바 있다.

한진그룹과 한화그룹은 9위와 10위로 10대그룹에 재진입했다. 2008년 11위였던 한진그룹은 자산총액이 26조원에서 37조원으로 늘어 9위로 올랐고, 한화그룹도 20조6000억원에 머물던 자산이 34조2000억원으로 증가해 10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2008년 7위였던 GS그룹은 8위로 떨어졌고, 참여정부 시절 자산 순위 5위에서 9위로 내려갔던 KT는 지난해 다시 11위로 추락해 10대 그룹에서 밀려났으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사들이며 10대 그룹에 올랐던 금호아시아나는 무리한 인수·합병(M&A) 탓에 구조조정을 거치며 16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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