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시퀘스터 악재 딛고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입력 2013-03-04 07:04  

<앵커>

글로벌증시에영향을미치는주요이슈들자세히살펴보는시간입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오상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연휴 기간동안 어떤 이슈들이 전해졌나요?

<기자>

네,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지출을 자동으로 삭감하는 `시퀘스터`가 사실상 발동됐지만 오히려 상승세로 한주를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인데요.

미국의 2월 제조업지수는 54.2로 상승하며 지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월 소비자태도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좋아져 경기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다우와 나스닥, S&P500지수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점인 지난 2007년 10월 9일의 1만4,164.53에 100포인트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먼저 마감한 유럽증시는 미국과는 정반대로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유로존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9개월 연속으로 위축세를 지속한데다 실업률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심리를 급속하게 냉각시켰습니다.

영국만 소폭 올랐을 뿐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준금리를 너무 일찍 올리면 경기 회복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고수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최근 일본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가운데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가 "환율전쟁에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중국 위안화 환율 절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환율전쟁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시퀘스터가 공식 발효된 가운데 미 정치권이 오는 27일까지 예산안을 의결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어 오는 5월 19일까지 국가 채무한도에 대해서도 백악관과 의회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미국이 국가부도사태를 맞는 등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대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유로존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습니다. 이로써 높은 실업률이 유로존 경제침체의 주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올해도 유로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일본은행(BOJ)이 내년 초로 예정된 무기한 자산매입을 앞당겨 이르면 다음달 부터 실시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펼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 월가와 일본 금융계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본발 환율전쟁의 불씨를 더욱 지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일본은행 내부에서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시장에서 그렇게 우려했던 시퀘스터가 결국 발동 됐는데 미국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시퀘스터`가 공식 발동된 지 3일이 지났지만 미국은 예상보다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미국민들도 예견된 사태인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의회만 소란스러울 뿐입니다.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은 주말에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여전히 치킨게임을 벌였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공화당이 부유층 증세에 반대해 시퀘스터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다시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증세가 포함된 안에 대해서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혹독한 예산삭감이 이미 전국에 걸쳐 미국민에게 고통을 끼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시퀘스터의 영향을 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시퀘스터가 발동되면서 오는 10월까지 연방정부 예산 850억달러, 우리 돈으로 92조원이 자동으로 줄어들게 됐는데요.

앞서 호악재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문제는 2013년 회계연도 예산입니다.

당장 3월 중순까지 타협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연방 정부가 문을 닫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는데요.

미국 경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울 메가톤급 충격파를 가져올 것이라는 경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미 정치권이 팽팽한 기 싸움만 벌이고 있어 전 세계의 우려와 공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이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먼저 시퀘스터가 공식 발동된 가운데 이번주 정부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정치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오는 27일 임시 예산안 종료 이후 정부 자금 조달을 위해 이번주 지속적으로 표결 처리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해 정부 폐쇄 등 극단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정부 폐쇄를 막기 위해 예산안을 연장하는 조치는 의회가 해야할 올바른 일"이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양측이 이번주 회동을 가질지 여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에서는 4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회의를 갖고, 다음날인 5일에는 전체 유럽연합(EU) 27개국 재무장관들이 회의를 갖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이번주에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회의가 몰려있는데요.

오는 7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유럽중앙은행,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추가 부양여부를 논의합니다.

최근 유로존과 영국 경제지표 부진을 감안할 때 영란은행은 이르면 이번 달 중으로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ECB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시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 눈여겨 봐야하는 지표로는 5일에 발표되는 2월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와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에 나오는 지난달 고용 지표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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