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미국인들은 넛츠라는 표현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 표현이 오랜만에 나왔다. 지금 월가의 분위기는 넛츠라는 표현 하나로 상징할 수 있다. 연초 세계증시를 볼 때 올해는 주가가 비교적 좋은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다. 그래서 재테크에서 일정한 수익률을 올릴 때는 채권의 주식을 전향적으로 검토하자고 언급했었다. 당초 예상보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상당히 빨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월가의 평가는 미국 오바마 정부의 위기대책과 경제지표의 호조, 기업 실적, 투자자 심리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특히 오바마 정부가 위기 국면에서 추진했던 위기극복의 3단계 대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부도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다. 이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오바마 정부가 추진했던 3단계 대책을 우리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초기 출범을 했을 때 위기 당시에는 오바마 정부도 무척 어려웠다. 그러나 경기를 살리고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미국에서는 집권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정당의 이익과 관계 없이 합심해 국민들의 떨어졌던 경제활력지표를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 지향 정책을 2단계로 추진하며 일자리 창출 정책에서 성과를 배분하는 대책이 주효해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에는 향후의 방향성에 대해 두 가지 시각이 나온다.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신중하게 보는 사람은 조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낸다. 미국 내부에서는 투자심리 개선에 가장 직접적이고 체감경기 개선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오바마 정부가 주력해서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이 생각만큼 잘 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또 지금 지수의 성격은 유동성 장세다. 오늘부터 G7 국가의 중앙은행회의가 일제히 열린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G7 국가의 중앙은행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어떻게 결정될 것이냐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 대목은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 G7 국가의 중앙은행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오늘은 캐나다의 중앙은행회의가 열린다. 캐나다는 기준금리가 0.25%다. 그리고 6~7일에 일본중앙은행의 회의가 열린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이상으로 관심이 되는 것이 엔저 문제다. 이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엔저 정책이 나올 것이냐의 대목이 가장 관심이 되고 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0~0.1%다. 또 최근 유럽위기가 재연되는 분위기다.
그런 각도에서 내일 유럽중앙은행회의와 영란은행의 회의가 있다. 기준금리는 ECB가 0.75%, 영란은행이 0.5%다. 그리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 지수의 지속성 여부가 통화정책의 기조와 가장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20일 양일 간 열리는 Fed, 미 연준의 회의도 관심이 된다. 유로랜드에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캐나다, 영국,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7개국에서 중앙은행회의가 일제히 열린다고 볼 수 있다.
캐나다는 위기극복과정에서 가장 위기를 잘 대처하는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조차 캐나다 중앙은행이 취하고 있는 통화정책 기조나 캐나다 중앙은행의 위기대응방식, 뉴 노멀 시대로 가고 있는 제도 문제 등을 벤치마크하고 있다. 이렇게 잘 하다 보니 현 캐나다 중앙은행총재인 마크 카니도 지금 혼란을 겪고 있는 영란은행의 중앙은행총재로 가게 된다.
이는 이례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전통이 있는 영란은행이 다른 국적을 가진 인물을 총재로 모신 것은 정당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마크 카니의 마지막 회의로 예상되는 회의가 오늘의 회의다. 지금 캐나다의 여러 가지 정책 기조들이 잘 맞물려서 돌아가기 때문에 기준금리든 유동성 공급 정책이든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과 소통이 상당히 중요하다. 마크 카니가 강조했던 시장의 소통 차원에서 본인 자신의 퇴임 여부와 관계 없이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시장과 소통해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는 시장과의 조화 의지를 재천명할 것이다. 이것이 각국 중앙은행의 총재나 금리 등을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시사점을 많이 던져줄 것이다.
시라카와 현 총재의 마지막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후임이 구로다 하루히코로 결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나 엔저 정책 관련 내용, 자산매입 정책 등 일본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현안에 대해 나가는 사람이 특별한 사안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의 예상과 기대와 달리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의미는 있다. 그동안 시라카와 현 총재가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는 것의 마지막 걸림돌이라고 언급해왔다. 시라카와 현 총재는 아베노믹스의 성장적인 정책보다 물가 안정과 같은 미에노 패러다임을 유지했던 사람이다. 자산의 붕괴 과정에서 자민당 측면에서는 굉장히 고질적으로 적대시했던 미에노 패러다임의 종언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 그리고 관심이 되고 있는 구로다 하루히코의 첫 회의는 다음 달 3일부터 양일 간 열린다. 이 회의에서부터 중요한 정책의 결정이 나올 것이다.
드라기 총재의 입에 상당히 관심이 쏠릴 것이다. 그동안 유럽의 위기가 잠잠했었는데 최근 다시 나타날 수 있는 소지가 상당히 많다. 스페인 집권당의 부정부패 문제, 이탈리아 집권당이 확실하게 정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리고 유럽의 경제들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다. 내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 회의에 금리 부분이 어떻게 될 것이냐에 상당히 관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상태에서 이런 문제들을 완충시키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리 인하분은 전통적으로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유럽중앙은행의 회의 성격상 쉽게 가져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동안 잠복되었던 위기 요인을 어떻게 완충시킬까. 드라기 총재 입장에서 환율전쟁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문제, 유럽 내부에서도 물가 안정과 관련해 출구전략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출구전략에 대해 조기에 추진할 뜻을 비치지 않는 차원에서 서로가 조화점을 찾을 것이다. 지금 유럽의 문제를 풀어갈 때는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것이 물가 안정을 위해 추진하지 못한다면 다른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못 하는 부분에 대해 정책적으로 보완해내는 주안점을 찾아 유럽중앙은행 회의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영국이 오랜만에 국제금융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경기적 측면에서 트리플딥 이야기는 과거 2년 전 루비니 교수가 이야기했던 사항을 제외하고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이야기다. 그러나 영국경제의 상황이 트리플딥에 빠지기 때문에 이 자체로 영국경제가 다시 한 번 화두가 되고 있다. 또 영국경제가 트리플딥에 빠지다 보니 조지 소로스 같은 통화의 하락세를 겨냥한 환투기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면서 영국이 혼란 상태에 빠지고 있다.
영국이 지금의 문제를 풀어갈 때 경제정책의 완화 기조가 필요하며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가 필요하다. 현재 기준금리인 0.5%에서 더 내릴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 이는 다른 국가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영국도 기준금리의 인하 필요성을 ECB만큼 느끼겠지만 쉽게 가져가지 못할 성질이라면 영국판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국판 양적완화 정책이란 글로벌 환율전쟁에 가담하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환율전쟁에 가담하겠다는 내용을 이미 천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영란은행에서 이러한 시장의 예상과 우려에 부합하는 결과치를 내놓을 것인지의 여부가 영국과 관련된 주변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EU의 이런 통화정책 문제는 다시 한 번 ECB의 목을 죄는 상황으로 발전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영란은행의 회의 결과가 상당히 주목되고 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필요성은 더 증대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다른 한편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더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필요성은 증대된다. 이것이 미국증시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이다.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와 관련해 FOMC 위원 사이에 두 가지 시각이 있다. 매파와 비둘기파다. 매파는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에 종료해야 한다는 시각이고 비둘기파는 지금의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늘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라 이 논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이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가. 12월 의사록, 1월 의사록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을 보인 것을 생각할 때 일단 버냉키 입장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에 종료시킬 가능성에 대해 부인할 것이다. 그러나 월가에서 받아들이는 문제는 별개다.
다우지수가 오르면 오를수록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문제는 미국의 월가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현안으로 대두될 것이다. 버냉키 여부의 발언 여부와는 관계 없이 이 문제는 투자자 입장에서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G7 국가들의 통화정책 방향을 살펴보는 것은 결국 우리가 속한 신흥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다. 신흥국의 통화정책도 선진국과 같이 가는 정책 공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 지금 상태다. 변곡점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번에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시퀘스터 등의 문제로 엊그제까지 재정이 감축되면 주가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을 보고 미국의 내부적 문제를 보면 시퀘스터 문제는 정작 미국 월가 투자자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정책 결정 과정이나 정책이 나온 배경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혼란스럽게 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신흥국도 선진국 중앙은행 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새 정부 출범 첫 해를 맞는 한국의 금통위는 3월 14일에 열린다. 이번만큼은 글로벌적인 측면에서 다른 국가의 통화정책 방향을 잘 염두에 두자. 금리 인하든 돈을 공급하는 문제든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미국인들은 넛츠라는 표현에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 표현이 오랜만에 나왔다. 지금 월가의 분위기는 넛츠라는 표현 하나로 상징할 수 있다. 연초 세계증시를 볼 때 올해는 주가가 비교적 좋은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다. 그래서 재테크에서 일정한 수익률을 올릴 때는 채권의 주식을 전향적으로 검토하자고 언급했었다. 당초 예상보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상당히 빨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월가의 평가는 미국 오바마 정부의 위기대책과 경제지표의 호조, 기업 실적, 투자자 심리의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특히 오바마 정부가 위기 국면에서 추진했던 위기극복의 3단계 대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부도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다. 이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오바마 정부가 추진했던 3단계 대책을 우리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초기 출범을 했을 때 위기 당시에는 오바마 정부도 무척 어려웠다. 그러나 경기를 살리고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미국에서는 집권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정당의 이익과 관계 없이 합심해 국민들의 떨어졌던 경제활력지표를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 지향 정책을 2단계로 추진하며 일자리 창출 정책에서 성과를 배분하는 대책이 주효해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에는 향후의 방향성에 대해 두 가지 시각이 나온다.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고 신중하게 보는 사람은 조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낸다. 미국 내부에서는 투자심리 개선에 가장 직접적이고 체감경기 개선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오바마 정부가 주력해서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이 생각만큼 잘 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또 지금 지수의 성격은 유동성 장세다. 오늘부터 G7 국가의 중앙은행회의가 일제히 열린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G7 국가의 중앙은행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어떻게 결정될 것이냐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 대목은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 G7 국가의 중앙은행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오늘은 캐나다의 중앙은행회의가 열린다. 캐나다는 기준금리가 0.25%다. 그리고 6~7일에 일본중앙은행의 회의가 열린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이상으로 관심이 되는 것이 엔저 문제다. 이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엔저 정책이 나올 것이냐의 대목이 가장 관심이 되고 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0~0.1%다. 또 최근 유럽위기가 재연되는 분위기다.
그런 각도에서 내일 유럽중앙은행회의와 영란은행의 회의가 있다. 기준금리는 ECB가 0.75%, 영란은행이 0.5%다. 그리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 지수의 지속성 여부가 통화정책의 기조와 가장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20일 양일 간 열리는 Fed, 미 연준의 회의도 관심이 된다. 유로랜드에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캐나다, 영국,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7개국에서 중앙은행회의가 일제히 열린다고 볼 수 있다.
캐나다는 위기극복과정에서 가장 위기를 잘 대처하는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조차 캐나다 중앙은행이 취하고 있는 통화정책 기조나 캐나다 중앙은행의 위기대응방식, 뉴 노멀 시대로 가고 있는 제도 문제 등을 벤치마크하고 있다. 이렇게 잘 하다 보니 현 캐나다 중앙은행총재인 마크 카니도 지금 혼란을 겪고 있는 영란은행의 중앙은행총재로 가게 된다.
이는 이례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전통이 있는 영란은행이 다른 국적을 가진 인물을 총재로 모신 것은 정당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마크 카니의 마지막 회의로 예상되는 회의가 오늘의 회의다. 지금 캐나다의 여러 가지 정책 기조들이 잘 맞물려서 돌아가기 때문에 기준금리든 유동성 공급 정책이든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과 소통이 상당히 중요하다. 마크 카니가 강조했던 시장의 소통 차원에서 본인 자신의 퇴임 여부와 관계 없이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시장과 소통해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는 시장과의 조화 의지를 재천명할 것이다. 이것이 각국 중앙은행의 총재나 금리 등을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시사점을 많이 던져줄 것이다.
시라카와 현 총재의 마지막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후임이 구로다 하루히코로 결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나 엔저 정책 관련 내용, 자산매입 정책 등 일본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현안에 대해 나가는 사람이 특별한 사안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의 예상과 기대와 달리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의미는 있다. 그동안 시라카와 현 총재가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는 것의 마지막 걸림돌이라고 언급해왔다. 시라카와 현 총재는 아베노믹스의 성장적인 정책보다 물가 안정과 같은 미에노 패러다임을 유지했던 사람이다. 자산의 붕괴 과정에서 자민당 측면에서는 굉장히 고질적으로 적대시했던 미에노 패러다임의 종언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 그리고 관심이 되고 있는 구로다 하루히코의 첫 회의는 다음 달 3일부터 양일 간 열린다. 이 회의에서부터 중요한 정책의 결정이 나올 것이다.
드라기 총재의 입에 상당히 관심이 쏠릴 것이다. 그동안 유럽의 위기가 잠잠했었는데 최근 다시 나타날 수 있는 소지가 상당히 많다. 스페인 집권당의 부정부패 문제, 이탈리아 집권당이 확실하게 정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리고 유럽의 경제들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다. 내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 회의에 금리 부분이 어떻게 될 것이냐에 상당히 관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상태에서 이런 문제들을 완충시키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리 인하분은 전통적으로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유럽중앙은행의 회의 성격상 쉽게 가져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동안 잠복되었던 위기 요인을 어떻게 완충시킬까. 드라기 총재 입장에서 환율전쟁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문제, 유럽 내부에서도 물가 안정과 관련해 출구전략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출구전략에 대해 조기에 추진할 뜻을 비치지 않는 차원에서 서로가 조화점을 찾을 것이다. 지금 유럽의 문제를 풀어갈 때는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것이 물가 안정을 위해 추진하지 못한다면 다른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못 하는 부분에 대해 정책적으로 보완해내는 주안점을 찾아 유럽중앙은행 회의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영국이 오랜만에 국제금융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경기적 측면에서 트리플딥 이야기는 과거 2년 전 루비니 교수가 이야기했던 사항을 제외하고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이야기다. 그러나 영국경제의 상황이 트리플딥에 빠지기 때문에 이 자체로 영국경제가 다시 한 번 화두가 되고 있다. 또 영국경제가 트리플딥에 빠지다 보니 조지 소로스 같은 통화의 하락세를 겨냥한 환투기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면서 영국이 혼란 상태에 빠지고 있다.
영국이 지금의 문제를 풀어갈 때 경제정책의 완화 기조가 필요하며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가 필요하다. 현재 기준금리인 0.5%에서 더 내릴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 이는 다른 국가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영국도 기준금리의 인하 필요성을 ECB만큼 느끼겠지만 쉽게 가져가지 못할 성질이라면 영국판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국판 양적완화 정책이란 글로벌 환율전쟁에 가담하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환율전쟁에 가담하겠다는 내용을 이미 천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영란은행에서 이러한 시장의 예상과 우려에 부합하는 결과치를 내놓을 것인지의 여부가 영국과 관련된 주변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EU의 이런 통화정책 문제는 다시 한 번 ECB의 목을 죄는 상황으로 발전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영란은행의 회의 결과가 상당히 주목되고 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필요성은 더 증대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다른 한편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더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필요성은 증대된다. 이것이 미국증시가 가지고 있는 양면성이다.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와 관련해 FOMC 위원 사이에 두 가지 시각이 있다. 매파와 비둘기파다. 매파는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에 종료해야 한다는 시각이고 비둘기파는 지금의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늘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라 이 논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이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가. 12월 의사록, 1월 의사록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을 보인 것을 생각할 때 일단 버냉키 입장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에 종료시킬 가능성에 대해 부인할 것이다. 그러나 월가에서 받아들이는 문제는 별개다.
다우지수가 오르면 오를수록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 종료 문제는 미국의 월가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현안으로 대두될 것이다. 버냉키 여부의 발언 여부와는 관계 없이 이 문제는 투자자 입장에서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G7 국가들의 통화정책 방향을 살펴보는 것은 결국 우리가 속한 신흥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다. 신흥국의 통화정책도 선진국과 같이 가는 정책 공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 지금 상태다. 변곡점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번에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시퀘스터 등의 문제로 엊그제까지 재정이 감축되면 주가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을 보고 미국의 내부적 문제를 보면 시퀘스터 문제는 정작 미국 월가 투자자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정책 결정 과정이나 정책이 나온 배경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혼란스럽게 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신흥국도 선진국 중앙은행 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새 정부 출범 첫 해를 맞는 한국의 금통위는 3월 14일에 열린다. 이번만큼은 글로벌적인 측면에서 다른 국가의 통화정책 방향을 잘 염두에 두자. 금리 인하든 돈을 공급하는 문제든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