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완만한 상승세 기대.. 외국인 수급은?”

입력 2013-03-07 10:22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교보증권 송상훈 > 부담요인이 상당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선을 안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게 본다. 부담요인을 살펴보자. 한국증시와 비교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증시는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한국증시가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매월 발표되는 글로벌 경제지표들이 뚜렷한 개선 징후를 나타내기 보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의 모멘텀 지원도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국내 기업들이 1분기 영업이익을 높게 추정한 상태다. 4분기 영업이익이 나온 것을 감안했을 때 국내 기업들의 이익추정치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부담요인 때문에 가파르게 상승세를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국내증시가 디커플링된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완만한 상승세, 즉 2000선 이상에서 당분간 움직일 것이다. 그 이유로는 단기적으로 이익 개선이 어렵지만 중기적으로는 괜찮기 때문이다. 2분기 이후부터는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근거로는 엔화의 약세 기조가 다소 완화됐다는 것, 삼성전자가 이익을 상당히 많이 내고 있는데 1분기에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괜찮다. 또 현재 우리나라 PBR 수준이 1배다. 이는 사실상 장부가치 정도에서 지수가 움직이는 것이다. 이러한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했을 때 지수는 하락보다 상승에 무게가 있다고 판단한다.

외국인의 수급 여건을 보면 연초부터 뱅가드 벤치마크가 변경됐다. 그래서 한국지수에 대해 꾸준하게 파는 매도 압력이 있어왔다. 과거 주식시장이 수급보다 펀더멘탈에 의해 추세가 나왔다. 수급이 있었지만 수급에서 악화되었다기 보다 펀더멘탈에 의해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이 떨어져 외국인 매도가 나왔었다고 판단한다.

앞으로는 외국인들이 조금 더 많이 살 것으로 판단한다. 그 이유는 2009년에 미국이 양적완화 조치를 실시했는데 이때부터 현재까지 약 60조 원 정도 한국주식을 샀다. 상당히 많이 산 물량이다. 이 정도 샀으면 외국인 비율이 높아져야 되는데 국내 시가총액이 같이 커져서 현재 34%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과거 고점이 40%대 중반까지 올라갔던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높지 않다. 그리고 한국주식은 여전히 글로벌증시에 비해 싼 편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을 추가적으로 계속 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단순 밸류에이션만 놓고 봤을 때 한국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만 주요 자산인 채권과 비교했을 때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이 싸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국내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도 점차 채권 대비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주식의 절대가치 매력은 부각될 것이다.

작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중국계 자금이 국내에 들어왔다.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략 3조 원 정도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이 금감원 자료로 발표됐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를 넘는다. 이 자금이 달러 자산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계속될 것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 펀드시장이 점차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먼저 동남아에 진입을 해 그쪽에서 상당히 수익이 났었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고려했을 때 중국이 성장한다면 당연히 한국시장도 높아진다는 것을 중국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한국주식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미국증시가 급등한 상태에서 조정을 하게 되면 한국증시는 오를 때는 따로 갔지만 떨어질 때는 같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증시가 단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왜냐하면 2007년 10월에 고점이었는데 그때 미국경제와 지금의 미국경제는 다르다. 그때 미국경제는 정상에서 떨어지는 쪽이었고 현재 미국경제는 바닥에서 올라가는 추세다.

기술적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급락 가능성은 낮다. 게다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4분기 어닝 쇼크가 났는데 이것이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수 있다. 이것이 미국증시와 디커플링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다. 이런 것을 감안했을 때 현 시점에서 주가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지금 시점에서는 주식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 호재를 많이 찾는데 호재란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많이 논의되는 것이다. 지금 상태에서는 미래의 전망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 맞다.

업종은 그동안 IT에 치중되어 있었는데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면 경기민감주, 즉 소재나 산업재로 관심을 다시 돌려야 할 때다. 현재 걱정이 많이 된다면 유의해야 할 것은 안정적인 투자는 장부가치다. 장부가치가 높은 회사, 피비알이 낮은 회사들에 투자를 한다면 그런 회사들의 주가는 하방 리스크보다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IT 관련한 부품주들이 당분간 더 갈 수 있다. IT에 단기적으로는 비중을 두면서 지수 상황을 보며 옮겨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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