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7년 만에 美서 800만대 돌파

입력 2013-03-08 16:35  

<앵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27년 만에 누적판매 800만대를 돌파했는데요.

베스트 셀링카인 `쏘나타` 800만 대를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뉴욕과 LA를 5차례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이 개를 물었다 (Man Bites Dog)". 현대차의 `품질혁명`을 두고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이 보인 반응입니다.

`엑셀`을 앞세우며 미국 시장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는 전무한 상태.

다행히 엑셀이 첫 해에 16만 대를 판매할 만큼 큰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정비망 부족과 품질관리 미흡은 곧바로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27년이 지난 지금, 현대차는 미국 누적판매량 800만대·글로벌 브랜드 53위라는 성적표를 손에 쥐게 됐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효자 차종은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각각 194만대와 191만 대가 팔렸습니다.

이는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토요타·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경쟁하며 거둔 성과여서 그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미국은 자동차의 기준을 제시하는 나라. 미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세계시장에서 통한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메이커 중 미국 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도 이곳 실적이 전체실적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비약적 발전에는 `현장경영``품질경영`이 큰 몫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현대차는 2005년 앨라배마 공장을 준공하며 현지 생산·현지 판매체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제값 받기` 등 질적 성장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인터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2013. 1. 2

"질적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현대차는 올해 무리한 물량 확대보다는 대형고급차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향상과 브랜드 고급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고엔저` 현상으로 일본차의 공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재고·저인센티브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정공법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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