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사상 최저‥금통위 '변수'

김종학 기자

입력 2013-03-13 17:07  

<앵커>
우리나라 채권금리가 통계 집계 이후 18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금리인하 기대감을 타고 채권 시장이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채권시장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일 2.61%를 기록해 집계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2.71%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10년물 국채금리도 2.95%로 3%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채권금리가 이렇게 하락한 이유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데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해 채권 몸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천100원에 근접하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금이 몰리며 채권금리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채권시장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은 지난 2월 한 달간 3조5천억원, 이달 들어서도 1조6천억원 순매수에 나섰습니다.
또 최근에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시사하면서 채권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여삼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
"국내 기관투자자 중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론으로 가고 있었는데, 일부 외국인들이 강하게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채권시장 강세심리를 부추긴 영향이 컸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달리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회의적입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3%는 금리 동결, 46%는 기준금리 하락이라고 답해 금리 동결이 우세를 보였습니다.
경기부양 보다는 정부 조직개편이 마무리 되지 않은데다 최근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감안해 이번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채권시장이 유례없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방향을 결정할 14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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