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용산개발 내일 최후통첩

권영훈 기자

입력 2013-03-14 16:16  

<앵커>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리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내일(15일) 민간출자사들을 불러 사실상 최후통첩을 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자금난으로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였습니다.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들은 책임 공방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말그대로 충격입니다.

수년째 보상을 기다리면서 재산권 행사를 못한데다 결국 부도라는 현실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김찬 서부이촌동 주민
"지금도 여기가 유령도시처럼 시커먼대 앞으로는 더 험악해지고 제2의 용산참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용산 문제는 다른 개발사업,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악영향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총 사업비 31조원.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 이대로 무너질까?

코레일은 내일(15일) 민간출자사들을 불러 사실상 최후통첩을 할 계획입니다.

우선, 드림허브 이사회를 열어 용산역세권개발(주)과 회생방안을 논의합니다.

파산을 막기 위해 긴급자금을 투입해 원리금을 갚고, 민간 출자사들로 부터 땅과 시공권을 돌려 받아 코레일 주도로 공영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다음으로, 코레일의 사업계획 변경안을 민간 출자사들에게 내놓을 예정입니다.

변경안은 111층 랜드마크 빌딩을 80층으로 줄이고, 오피스와 상업시설 대신 중소형 아파트를 지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을 최우선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코레일 관계자
"자금을 마련해서 서부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부터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서 우리 주민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시키면서 그 이후에 사업을 정상화 시켜서 단계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게 저희들의 방향입니다"

코레일의 제안을 민간 출자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이상 출자여력이 없는데다, 실제 부도날 경우 모든 책임을 민간 출자사들이 떠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산 개발의 운명을 사실상 마지막으로 결정짓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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