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가격도 조작여부 조사...메가톤급 악재 가능성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3-15 09:38   수정 2013-03-15 18:29

영국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 조작에 이어 런던시장에서 금과 은 가격도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국 감독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런던 대형 은행들이 금과 은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조작을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금과 은 가격 조작 의혹은 감독 당국이 리보금리 조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꾸준하게 제기됐다. CFTC는 금과 은 가격 책정 과정의 투명성 여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공식적인 조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런던시장에서 금 가격은 바클레이즈, 도이체방크, HSBC, 소시에테제네랄, 노바스코샤뱅크 등 5개 은행이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전화회의를 열어 결정한다. 은 가격은 노바스코샤뱅크, 도이체방크, HSBC 등 3개 은행이 정한다. 이렇게 결정된 금과 은 가격은 일반 귀금속 가격과 금,은과 연계된 파생상품 가격, 광산업체 매출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금과 은 가격 결정이 비공개로 이뤄지고 참여하는 은행이 리보의 10여 개보다 훨씬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작의 개연성이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금과 은 가격이 리보처럼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 리보 스캔들에 못지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런던금시장연합회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금이나 은 가격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다"면서 "리보와 달리 가격 결정 과정이 투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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