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는 이라크전쟁..천문학적 소모전 평가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3-15 10:11   수정 2013-03-15 10:15

미국이 이라크전을 수행하면서 쏟아부은 돈이 이미 약 2조달러에 달했으며, 앞으로 최대 6조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브라운대 산하 왓슨국제문제연구소(WIIS)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라크전 비용은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상금 4천900억달러를 제외하고도 총 1조7천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앞으로 40년간 이라크전에 따른 비용은 계속 늘어나면서 6조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을 시작하면서 예상했던 전쟁비용 500억~600억달러의 100배에 달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이라크전 사망자는 민간인만 13만4천명에 달하며, 보안군과 반군, 언론인, 인도주의 활동가 등을 모두 포함할 경우 17만6천~18만9천명으로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간접적인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최고 5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이라크전 발발 10주년을 앞두고 발간된 이 보고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은 더 강해졌고, 여성 인권은 후퇴했으며, 현지 보건시스템은 더 취약해졌다"면서 미국이 전쟁으로 얻은 게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라크 현지에서 총 2천120억달러 규모의 재건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이 이라크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벌인 전쟁 비용이 4조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보고서에서 내놨던 3조7천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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