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3·15사태' 충격 '여전'

입력 2013-03-15 16:02  

<앵커> 금호타이어가 지난 2011년 중국의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품질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세월 속에 이제는 사건이 묻힐만도 하지만 중국이란 나라 특성상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싱크> 이한섭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장(부사장)
"3·15 소비자의 날에 CCTV에서 방송한 부분에 대해 소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기자> 지난 2011년 3월 중국 CCTV에 출연한 이한섭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장(부사장)의 공개사과 장면입니다.
이처럼 이 부사장이 직접 나선 것은 `소비주장`이란 중국 소비자 관련 프로그램에서 톈진공장 `잔량고무(리턴고무)` 배합비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나 일부 공정에서 배합비율에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지만, 톈진공장의 가동을 6개월간 멈춘 것은 물론 전면적인 리콜까지 실시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렸습니다.
<스탠딩> "중국 CCCTV `소비주장` 프로그램이 문제 제기를 한 날이 3월 15일. 그 충격과 여파가 컸던 만큼 금호아시아나그룹 내부에서는 이 사건을 `3·15 사태`라 명하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2년이란 시간 동안 중국 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사회공헌활동도 늘렸지만, 한 번 무너진 신뢰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특히 소비자가 타이어를 직접 선택하는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에서의 타격이 컸습니다.
직격타를 맞았던 2011년에는 매출액이 전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 앉았고, 다소 회복된 지난해에도 2010년의 60%정도에 그친 것입니다. (자료참고)
금호아시아나그룹 한 고위관계자는 "3·15사태 이후 중국 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RE 시장은 절반밖에 회복을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특히 의심이 많고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왕웨이펑(가명) / 톈진시 거주
"타이어는 안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증을 해줘야 한다. ‘315사태’ 이후 돈을 더 주고서라도 다른 나라 제품을 구매하는 분위기이다. 만회하려면 품질에 대한 보증을 해줘야 한다."
안전성에 대한 논란과 의혹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타이어 성형과정에서 자투리로 남는 부분이 `잔량고무`인데, 만두피도 자투리를 많이 섞으면 잘 안 빚어지는 것처럼 잔량고무 비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믹싱이 잘못될 경우 타이어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중국 `질검총국`의 검증을 받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영업비밀`을 이유로 관련문건과 잔량고무 배합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리턴고무 섞인 데 대한 실험은 안해봤다는 거다. 약간의 이득때문에 비율을 어겼다 이건 잘못한 부분이다. 실험결과 공개를 해야 마땅하고, 리턴 배합비율이 달라졌을 때의 타이어에 대한 안전성 실험 결과를 제시해야.."
`3·15사태` 이후 2년.
금호타이어의 중국 내 신뢰회복이 여전히 더딘 가운데, 국내 생산 타이어에서도 같은 문제점이 없는지 짚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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