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5개월여만에 최고...키프로스發 후폭풍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3-18 10:20   수정 2013-03-18 11:02

달러-원 환율이 5개월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4.80원에 거래가 시작되어 장중 한때 1,116.75원까지 상승한 뒤 10시13분 현재 1,115.85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최고치는 작년 10월 초순 이후 5개월 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키프로스에 대한 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예금자에 대한 부담금 부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존 전역에서 `뱅크런`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이에 따른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는 불안감이 미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현물매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배당 역송금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달러 매수세에 힘이 붙고 있다. 여기에 작년 8월부터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평균 환율이 1,130원 수준으로 환율이 오르면서 평가익이 감소하면서 프로그램 매매에서 매도우위를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매수차익잔고가 여전히 3.1조원 가량 남아있다는 점에서 환율 상승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18일 지난달 발표한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소폭 상향했다. 3개월 전망치는 1,080원에서 1,090원으로, 6개월은 1,050원에서 10,070원으로, 12개월 전망치는 1,030원에서 1,050원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골드만은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환율 상승요인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달러화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엔화,호주달러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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