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내홍'··어윤대 '흔들'

김민수 기자

입력 2013-03-18 16:04  

<앵커>
KB금융지주가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흘렸다는 이유로 어윤대 회장의 최측근 임원을 해임했습니다.

주주총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벌어진 내분 사태의 파장은 이제 어윤대 회장의 거취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KB금융지주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을 해임했습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건 분석기관인 ISS에 사외이사들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흘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박동창 부사장은 그동안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지휘했던 어윤대 회장의 최측근입니다.


이제 관심은 어윤대 회장이 사전에 박 부사장이 ISS측과 접촉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어 회장은 이사회에서 "사전에 보고 받은 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노한 이사진들은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Q. 박동창 부사장 소명기회는?) 앞으로 감사위원회에서 할 것이다. (Q.상식적으로 그런 만남이 이해가 안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Q.어윤대 회장의 승인이나 묵인 없이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런 것은 내가 알 수 없다. .


개입 여부를 떠나 ING생명 인수 실패에서 시작된 내부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임기를 4개월 남긴 어 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여기에 감독당국까지 나서 이번 사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에서 잘못된 정보에 따라 사외이사 선임안 부결될 경우, 어윤대 회장의 책임론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어윤대 회장을 비롯한 MB 금융맨들의 거취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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