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코레일 용산 회생안 '불확실'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3-19 10:46   수정 2013-03-19 10:51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코레일이 제시한 용산역세권개발의 회생안에 대해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19일 무디스의 믹 강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코레일이 지난 15일에 용산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파산을 막기 위한 회생안을 제시했다"면서 "그럼에도 민간 출자자들이 이 프로젝트를 살리는 데 핵심 요소인 추가 투자를 할지 매우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드림허브는 지난 13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이자를 갚지 못했다. 오는 6월까지 이들 채권의 원금이 상환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들어가게 된다.

강 애널리스트는 "민간 출자사의 추가 투자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한데다 용산개발의 사업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회생안에는 코레일이 드림허브의 지배주주가 되면서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보증을 더 확대하거나 전환사채의 인수를 통해 2,600억원을 지원하게 돼 있다"며 "또 총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용산 주민의 토지 보상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인 투자는 코레일의 위험 익스포저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지적한 강 애널리트는 코레일이 부채에 대한 부담과 책임을 더 져야하는 데다 부동산 침체와 개발경험 미숙에 따른 높은 경영상의 위험도 감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의 위험 증자는 자본감소로 이어지고 드림허브에 대한 지분투자에다 6조7,000억원으로 인식된 토지 매각 이익도 대손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코레일의 자본 감소는 장기채 발행 여력을 줄이고 단기차입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용산개발에 자금 지원을 할 수 밖에 없게 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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