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tea타임]한국에 1명뿐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입력 2013-03-20 15:03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송이 기자] 여자들이 백화점에 가면 유독 자리를 뜨지 못하는 층이 있다. 바로 1층. 화장품 코너다. 그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브랜드 앞에서는 유독 서성거리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디올을 좋아하는 기자는 ‘애를 떼어놓고 돌아서는 엄마의 마음이 이런 마음일까’라는 철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실, 잡지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화보를 본 적이 있다. 모두 검정색 정장으로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나는 가운데 퍼플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유독 눈에 띄었다. 남자 아티스트 사이에 앉아있는 그 여성 아티스트는 한 송이의 백합같았다. 디올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성연이었다. 그를 직접 만나 인사를 건네자 환한 미소가 프로만의 에너지, 여유로움과 함께 돌아왔다.

▲ 직업의 방향을 잡아준 건 `젝스키스`

“처음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꾼 건 아니에요. `전설의 고향`을 보면서 특수 분장에 관심을 둔 것이 시작이었죠.”

김성연 아티스트는 특수 분장에 매료돼 이쪽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방송국 취업 후 분장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원조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게 됐다. 일을 하는 도중에 그의 재능을 발견한 김승원 메이크업 아티스트(前 디올 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에게 디올에서 일해 볼 것을 권했다고 한다.

김성연 아티스트는 전 세계 수많은 디올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 중에서 최고의 11명으로만 구성돼 있는 디올 내셔널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2011년 11월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올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세계 패션쇼 백 스테이지 메이크업부터 디올 화보 메이크업까지 책임지고 있다. 디올 내셔널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한 국가 당 한 명만 프랑스 디올 본사에서 직접 선택해 자격을 부여한다.

▲ 비포와 애프터가 확실할 때 `가장` 뿌듯하죠

모든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가장 뿌듯한 순간은 바로 메이크업을 받은 이가 행복해 할 때다. 김성연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그랬다. “특히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이 좋아하실 때 가장 뿌듯해요”라고 말한다.

“지방에 메이크업 쇼를 하러 간적이 있어요. 이때 일흔 살쯤 되신 할머니께서 오셔서 ‘우리같은 사람도 해도 돼?’라고 물으시는데, 마음이 찡하더라고요. 메이크업을 해 드리니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제가 가르쳐 드린 메이크업을 그대로 하고 나오신 모습을 다음번에 뵈었더니 참 뿌듯하더라고요.”


▲ 치열한 업계에서 꼭 필요한 것, ‘인내심’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선망 받는 직업으로 꼽힌다. 연예인, 또는 일반인들에게 화장을 통해 아름다움을 연출해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많은 학생들이 꿈꾸는 직업이다. 아름다운 화장 기술만큼이나 화려한 직업일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힘든 직업이다.

대한민국 메이크업 시장은 너무나 치열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매년 쏟아져 나오고 기존의 아티스트들도 너무 많다. 단단한 각오와 열정이 없다면 금새 제풀에 지쳐 쓰러지고 말 것이다.

김성연 아티스트는 이 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라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일의 특성”이라며 “많은 것을 참고 견뎌야 하며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이 메이크업을 한다고 해서 한 분야에만 집중하지 말고 헤어, 네일 등 생활 속에서 바라보는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갖고, 많이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뭐든 많이 보고, 몸소 느껴야 그것이 영감으로 이어지고, 결국 그 영감을 새로운 메이크업으로 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길이 나의 길임을 선택했다면 7~8년은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높아져 있는 자신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디올은 한 마디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성연과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들어간 디올 메이크업 룸은 한 마디로 말해 ‘천국’이었다.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방이었다. 한쪽 벽면엔 디올의 모든 색조 제품들이, 한쪽 벽면엔 향수가 진열돼 있었다. 마치 요술공주가 살고 있는 듯 한 다채로운 컬러들의 향연이었다.

디올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성연은 브랜드 디올을 “Addict”라는 한 마디로 소개했다. 이 말은 디올에서 나오는 립스틱 종류의 이름 중 하나와도 같다. “쓸수록 중독돼요”라는 그의 말에 살짝 공감이 갔다.


▲ 김성연 아티스트의 파우치가 궁금해?

디올 프로팀에 속해있는 김성연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역할은 단순히 메이크업을 제안하고 교육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신제품 개발에도 참여한다. 여자라면 절대 없어서는 안될 BB크림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 파우치는 특별할 것 같다.

역시 남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와는 다르게 파우치가 빵빵하다. 김성연 아티스트는 디올 어딕트의 한 립스틱을 보여주며 “평소에 꼭 챙기는 것이 바로 이 립스틱이에요. 나왔을 때부터 한 20개째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인터뷰 이후, 이 립스틱은 `피겨 퀸` 김연아가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 외에 김성연 아티스트의 파우치 속에는 파우더, 섀도, 컨실러, 립글로스 등이 있었다.

songy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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