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디커플링 지속..IT-자동차주 주목"

입력 2013-03-21 10:13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메리츠종금증권 은성민 >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뱅가드 펀드 물량과 지난주에 있었던 FTSE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 매도물량 급증, 최근 키프로스 사태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달러가 강세로 가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에 대한 부담으로 매물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국인의 매물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엔화가 약세 기조로 가면서 국내 IT나 자동차 같은 수출 기업의 제품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다. 그래서 국내시장은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을 보면 PBR 1배가 1900 정도 수준이니 그 수준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 결국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면 환율이 진정되면서 외국인 매도 물량이 안정화되고 특히 중국 경기가 회복되는 기조로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시장은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국내시장의 펀더멘탈이 특별히 약하거나 국내기업의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이 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 외국인의 매물 물량은 철저하게 이슈에 의해 나오는 것이다. 특히 뱅가드 물량이 2월까지는 청산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 기준으로 봤을 때 50% 이상은 진행된 상황이다. 그런 부분들이 해소된다면 외국인은 재차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키프로스 사태나 유럽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가 일시적으로 강세 흐름으로 가고 있다. 원달러 기준 1120원 정도 수준이니 지금 수준에서는 환차손보다 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재차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향후 실적도 1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추세적으로 이어진다기 보다 이러한 이슈가 끝나고 난 이후에는 재차 국내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처럼 원화가 1100원 이상에서 유지된다면 국내기업의 실적이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원달러도 중요하지만 결국 엔화 약세가 중요한 변수다. 엔화 약세가 95엔까지 이루어진 상황이고 일본에서는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의 시행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엔달러는 10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한 부분이 일시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환율에 의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이 대부분 수출기업이다 보니 그러한 요인들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전반적으로 국내기업이 해외에 소싱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와 같이 환율에 대한 영향은 굉장히 낮다고 본다. 특히 자동차나 IT도 제품 경쟁력이나 가격 경쟁력이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에 대해서는 너무 지나치게 반영할 필요는 없다.

구조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갤럭시S4도 출시를 앞두고 있고 핸드셋도 플렉서블로 진화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D램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D램은 공급 측면에서 치킨 게임에 의해 어느 정도 승자가 가려졌고 공급 조절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수요는 강하고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D램 가격 상승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IT 기업의 향후 전망은 밝다.

엔화가 약세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에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현대차나 기아차를 놓고 보더라도 생산의 현지화를 많이 시키고 있기 때문에 환율에 대한 영향도는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최근 국내 자동차 업체를 보면 대당 세전이익이 굉장히 개선되고 있다.

그것은 결국 제품 경쟁력이 많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에 대한 영향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그보다 제품 경쟁력이나 생산기지 현지화를 통해 향후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상황이다. 환율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밸류에이션을 보더라도 자동차 업종이 6~7배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이익의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지금 자동차주는 굉장히 매력적인 구간에 있으며 주가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2007년, 2008년 중국의 커머디티 버블의 빅 사이클 이후 최근 3~4년 간 하락 사이클로 접어든 상황이다. 최근 선박 금융시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선박 펀딩에 자금 지원을 하고 있고 해외 메이저 금융기관도 선박 금융에 새롭게 참여하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발주가 없었기 때문에 선박 공급량도 생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

더구나 하반기에 미국이나 중국 같은 G2 국가를 비롯해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면 하반기에는 상선의 발주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해양 플랜트는 여전히 국내 조선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고 그런 측면을 고려한다면 조선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신 정부 출범된 이후 경기부양 정책의 일환으로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을 4월 중에는 내세울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굉장히 침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이루어진다면 용산개발권은 어떻게든 다시 타결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거나 DTI 규제를 완화시킨다면 국내 건설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주택시장뿐만 아니라 플랜트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수혜가 있다면 건설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런 대책은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금융주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여파도 있는 것이고 국내는 국내 가계부채에 대한 부실 우려감을 내려놓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결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가계부채에 대한 부실률이 줄어들 수 있다면 금융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지금 나온 대책으로는 금융주에 대해 크게 메리트를 찾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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