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M&A '해외로 해외로'

김택균 부장

입력 2013-03-21 16:39  

<앵커>
건설경기 침체로 하루가 멀다하고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건설사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수 여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보다 해외업체를 선호해 국내건설 M&A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되며 경영권 매각에 나섰던 벽산건설.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지난해 법정관리행을 택했습니다.
시공능력 13위의 쌍용건설 역시 5차례의 매각 시도가 무산되자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갔습니다.
동양건설산업, LIG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좀체 주인을 못찾고 있습니다.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내수 비중높은 국내 건설사를 인수했다간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침체된 국내 M&A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에선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됩니다.
삼성물산은 최근 영국 LNG 인수기지 설계업체 웨소를 2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부족한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우수한 설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로 나간 겁니다.
증권사들은 호평을 쏟아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강력한 수주 모멘텀으로 영업가치와 지분가치 동시에 부각될 전망이라"고 전망했고 KTB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LNG 시장 내 수주영역 확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라건설 역시 해외 M&A 시장에서 활로를 찾습니다.
지난해 해외 M&A를 주관하는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우리은행과 3000억원 규모 크레딧 라인을 개설하는 등 실탄도 확보해 놨습니다.
<인터뷰> 이복남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일반적으로 M&A는 외국 글로벌 플레이어들이라면 매출액의 30~50% 정도를 해외시장에서 M&A를 통해서 올립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현지에 진출할 때 가장 빠른 방법이 내가 현지 사정을 알아서 하는거 보다 현지 기업을 인수해서 시장을 넓혀가는 방식이 훨씬 빠른 방식이죠. 거기에 일반적으로 글로벌 플레이어가 하는 방식이죠."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타기 전에는 국내 시장 대신 해외 M&A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더욱 가속될 걸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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