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유병철 기자] MBC 월화드라마 ‘마의’가 같은 시간대 시청률 2위로 아쉬운 종영을 맞이했다.
‘마의’는 25일 마지막 회에서 백광현(조승우)이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드라마 신고식을 치른 조승우와 더불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한 조연들의 존재감이 6개월에 달하는 시간 동안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높은 인기 탓에 한때 연장 방송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결국 예정된 50회에서 마무리됐다.
2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마의’ 최종회는 17.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방송분 19.1%보다 1.3%포인트 하락했으며 18.0%의 시청률을 기록한 SBS ‘야왕’보다 0.2%포인트 근소하게 뒤졌다. KBS2 ‘광고천재 이태백’은 3.6%의 시청률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9월 첫 방송된 ‘마의’는 사극 거장 이병훈 PD의 작품으로 방영 전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최초로 동물들을 소재로 삼았는가 하면, 마의라는 직업을 처음으로 등장시켜 동물과 인간의 교감, 세상 모든 생명들의 고귀함을 일깨웠다. 김이영 작가의 탄탄한 필력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50회를 이끌고 나갔다.
무엇보다 ‘마의’에 힘을 더한 것은 조승우라는 걸출한 연기자였다. 데뷔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도전한 조승우는 애잔함부터 유쾌함까지 백광현에게 주어졌던 다채로운 감정들을 변화무쌍한 연기력으로 표현, 극적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는 평이다.
당찬 여주인공을 연기해낸 이요원과 자애로운 왕을 그려낸 한상진, 천방지축 짝사랑 공주 김소은을 비롯해 유선, 엄현경 등 수많은 연기자들도 다양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50회를 함께해 온 ‘마의’ 출연진들은 종영 소감을 밝히며 아쉬움을 달랬다.
유선은 2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그동안 ‘마의’를 애청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사극을 제대로 경험하게 해 준 작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라며 종영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유선은 이어 “함께 고생했던 정든 배우들, 스태프들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종 역을 맡았던 한상진도 “약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마의’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다. 현종으로 살아갈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뻤고, 제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됐다”며 종영소감을 전했다.
한상진은 이어 “추운 겨울부터 지금까지 함께 고생한 제작진 여러분, 함께 출연했던 선후배님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마의’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시청자분들이 계셔서 많은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숙휘공주 역을 맡은 김소은도 25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숙휘가 마지막 촬영을 끝냈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숙휘에게 보내주신 큰 사랑으로 마음만은 따사로이 보냈습니다. ‘마의’에서 크나큰 사랑받은 만큼 앞으로도 늘 좋은 모습 보여 드리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한편 ‘마의’ 후속으로는 이승기와 수지 등이 출연하는 ‘구가의 서’ 4월 8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