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겨울연가’를 노리는 그 겨울, 16부 종영을 눈앞에 두고 있다.(사진 = 드라마 캡처)
[한국경제TV 유병철 기자]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제2의 겨울연가’가 될 것인가.
한류의 시작은 ‘겨울연가’였다. 올해는 2003년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가 촉발된 지 10년이 되는 해. 이 시기에 맞춰 방송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는 방송 시작 전 이미 일본 유력 회사에 선판매되며 일본 내에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겨울’ 16부 종영을 앞두고 드라마는 지난 13일 이미 싱가포르에서 방송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곧 일본 방송도 앞두고 있다. ‘그 겨울’의 관계자는 “일본 지상파에서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 ‘겨울연가’가 한국 드라마에서 이례적으로 NHK에서 방송돼 공존의 히트를 기록했듯 ‘그 겨울’ 역시 그 전철을 밟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그 겨울’은 최근 한류가 하락세라는 평가 속에 빛을 발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해 정치적인 이유로 한일 관계가 경색된 후 한류 콘텐츠에 대한 일본의 수요 역시 끊겼다.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 드라마의 일본 판매 소식을 듣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 겨울’이 일본 수출길을 다시 열면서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 겨울’이 16부 종영으로 깔끔하게 진행된 가운데 드라마의 두 주역인 조인성과 송혜교에 대한 반응 역시 뜨겁다. 조인성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과 ‘봄날’ 등을 통해 이미 한류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여러 차례 해외 프로모션을 해왔고 복귀 프리미엄까지 붙어 일본 내 반응이 뜨겁다. 송혜교 역시 ‘풀하우스’와 ‘가을동화’ 등으로 해외에서 가장 각광받는 한류 여배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그 겨울’은 작품적으로도 ‘겨울연가’에 여러모로 닮았다. 겨울을 배경으로 했고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다는 측면에서 일본 여심을 흔들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그 겨울’은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한 만큼 일본 내 인지도 또한 높다.
‘그 겨울’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 한류가 강세를 보이는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때문에 한동안 주춤하던 한류 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겨울’ 16부 종영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연장 방송을 일축한 제작진 측은 “최근 드라마보다 아이돌을 앞세운 가요계가 강세였지만 ‘겨울연가’가 시작한 한류 10주년을 맞아 ‘그 겨울’이 드라마 한류를 다시 부흥시킬 것”이라며 “국내에서 이미 검증받은 작품인 만큼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