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美 QE 축소시기 구체적 언급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글로벌 이슈진단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여름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자신의 경제전망이 맞는다고 가정하면 여름에 고용시장 상황이 상당한 개선을 보이는 등 시험대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준은 실업률 6.5%를 양적완화 축소의 기준점 중 하나로 설정한 상태다.
윌리엄스 총재는 만약 고용시장이 그 정도로 호전된다면 자산매입 축소로 시작할 수 있다며 바라던 대로 모든 일이 진행되면 올해 말 자산매입을 종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자동차 운전에 비유했다. 아주 길고 가파른 언덕길에 올라갈 때는 가속히 페달을 계속해서 밟아야 하지만 평지에 도달하면 페달을 떼야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규모의 축소가 곧바로 연준의 긴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매입한 자산, 국채를 시장에 매각할 경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고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도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도 상당 기간 저금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양적완화 축소의 대전제인 고용시장의 호전에 대해서도 연준 내에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민간고용지표는 예상보다 좋지 않는 숫자가 나왔다. ADP가 발표한 미국의 3월 민간고용은 15만 8000명 증가했다. 2월의 23만 7000명 증가를 밑도는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 20만 명 증가에도 못 미쳤다. ADP 지표는 신뢰성이 다소 떨어지는데 5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공식 일자리 지표,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와 상관관계가 높아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실망스러운 숫자가 발표되면서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미국 공급관리자협회 ISM이 발표하는 3월 서비스업 지수도 54.4로 하락했다. 2월의 56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고 전문가 예상치 55.5에도 미치지 못했다.
구로다 하루히코가 이끄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오늘 결과를 공개한다. 지금 예상되는 정책은 5년 이상 장기국채 매입, 자산매입 규모의 확대, 무기한 자산매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 등이다. 구로다 총재는 퇴임 전부터 아베노믹스를 뒷받침하는 여러 가지 발언을 했는데 외환시장은 오히려 구로다 총재 취임 이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로다 총재가 취임한 3월 중순 이후부터 엔화는 더 이상 약세 기조를 이어가지 못하며 주춤거리는 상황이다. 전날 닛케이지수는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구로다 총재가 과연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냐가 오늘 시장의 키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