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 김혜수·오지호 ‘벚꽃키스’. (사진 = KBS미디어/MI Inc.)
[한국경제TV 유병철 기자] 김혜수와 오지호의 로맨스 피어날까.
대세 월화극 ‘직장의 신’에서 로맨스가 피어나기 시작한 걸까. 미스 김(김혜수)과 장규직(오지호)이 벚꽃을 맞으며 입을 맞추고 말았다.
지난 9일 방영된 4회에서 주인공 슈퍼갑 계약직 미스 김과 이에 맞서는 초딩멘탈 정사원 에이스 장규직 팀장 간에 예상치 못한 ‘로맨틱 입술도장’ 해프닝이 벌어졌다. 마치 초등학생처럼 ‘딱밤’ 벌칙을 걸고 미스 김과 스테이플러 심 박기 대결을 펼쳐 승리를 거머쥔 장 팀장이 미스 김에 딱밤 대신 입술도장을 찍어버린 것.
지난 3회 방송에서 미스 김 집 앞에서 뺨을 얻어맞는 봉변을 당했던 규직. 아직도 그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딱밤 내기에서 미스 김이 일부러 져 준 것을 의식하곤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던 그다. 퇴근 시간 미스 김에 찾아가 이유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했다. 결국 미처 시행하지 못한 벌칙이나 수행하자 마음 먹은 규직. “눈이나 감아 마주치기도 싫으니까”란 규직의 말에 “저도 보고 있기 역겹습니다만”이라고 응수하며 눈을 감아버린 미스 김에게 딱밤을 내리치려는 순간 하늘에서 벚꽃이 흩날리며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늘을 바라보는 두 남녀. 그 무표정한 미스 김의 입가에 처음 지어진 미소, 그 미소를 바라보던 규직이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꾸욱’ 눌러버린 것이다.
이를 목격한 이는 규직의 절친 입사동기이자 미스 김을 흠모하는 무정한(이희준). 양복 재킷 안에 미스 김에게 선물할 망태 머리끈을 고이 넣은 채 미스 김에게 고백할 찬스만 기다리던 정한에겐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 때 나오는 정주리(정유미)의 내레이션. “드라마에서 착한 남자는 언제나 한 발 늦는다는 것”.
한편 이날 방송에서도 미스 김의 변신과 활약상은 눈부셨다. 회식 자리에서 신의 손놀림으로 고기를 굽는가 하면 환상의 비율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샤워주를 제조 동료 직원들의 감탄을 샀다. 노래방에선 가히 신의 경지에 오른 ‘탬버린 신공’을 과시 규직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물론 반전의 역습을 잊지 않았다. 고기굽기 20만원, 탬버린 털기 40만원이란 시간외 수당을 청구한 것.
미스 김의 통쾌한 대사도 압권이었다. 노래방에서 “부장님 노래는 내 관할이야”라며 으름장을 놓는 규직에게 “그렇게 아부가 떨고 싶으면 빠마머리씨의 간이나 쓸개를 꺼내 딸랑 거리십시오”라고 치명적인 한 방을 날리고, “계약직한테는 회식이 중요하다고 캐릭터를 잡아야 한다고”라는 주리의 하소연엔 “똥 싸고 있네”라고 일침을 가하는 미스 김은 대사 한 마디로 묵은 체증을 날려 버렸다.
이렇듯 샐러리맨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통쾌한 로맨틱 생존 코미디 ‘직장의 신.’ 미스 김과 두 남자 장규직, 무정한의 러브라인이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미스 김의 정체 또한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어 앞으로의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미스 김 외 다른 출연진의 캐릭터도 점차 선명해지고 있어 극의 재미가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갈수록 흥미진진한 화제의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의 5부는 오는 15일 밤 10시 KBS2에서 방영된다.
ybc@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