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인 "경제 여신? 완벽 각선미? 그냥 신기해요"(인터뷰)

입력 2013-04-17 10:01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한국경제TV ‘생방송 엔터&머니’를 통해 ‘경제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방송인 이제인(33). 어딘가 낯익다 했더니 MBC ‘일밤-신입사원’(11년) 출신이란다. 그런데 또 가만히 보고 있자니 예전과는 조금 낯선 느낌이다. 더욱 옹골차고 여유로워졌다.

대중들이 잠시 잊은 2년 동안 이제인에게는 제법 큰 변화가 생겼다. 탤런트 출신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얼굴을 알렸던 이제인은 한 남자의 아내가, 한 가정을 꾸리는 3년 차 주부가 됐다. 자신을 찾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온 이제인. 그녀는 한 시도 자신의 꿈을 놓았던 적이 없었다.

◆ “생방송 애드리브 제일 힘들어요”

무릎 위 두 뼘 정도 올라오는 길이의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경제 용어를 말하는 여자에게 어떤 남자가 끌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 미모에 지성까지 겸비한 그녀에게 `경제 여신`이라는 수식어는 그저 자연스러웠다.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호탕하게 웃는다. 시원시원한 성격까지 갖춘 이제인이 참 반갑다.

“첫 방송 후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경제 여신이라는 둥, 누구의 각선미가 빼어나다는 둥의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처녀 때도 듣지 못했던 몸매 이야기를 들으니 신기했어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경제 여신’을 콘셉트로 잡은 것 같아요. 명문 대학교를 나온 것 보다 명문 대학교 출신 아나운서가 인기잖아요. 지성과 미모를 모두 갖춘 경제 여신,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일반 사람들에게 경제 용어는 그저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인에게 경제는 조금 특별했다. 2010년 한국경제TV에서 경제프로그램 진행자로 경제 방송을 접했던 이제인은 머릿속에 저장해두었던 지식들을 조금씩 꺼내며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 그러나 쉽지 만은 않다. 또 다른 숙제가 이제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작가님이 정말 완벽하게 대본을 써서 주는 편이에요. 하지만 생방송이다 보니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가 필요할 때도 있잖아요. 저는 상황을 숙지하기 보다 대본을 숙지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살아있는 감각을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한 번은 방송을 하는 내내 PD의 말이 들리지 않아 놀란 적이 있어요. 다행히 방송 사고까지 가지 않고 잘 넘어갔지만...그럴 땐 정말 심장이 쫄깃해져요.”



◆ “길게,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대중은 자신이 보는 것만 믿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운관 속에서 희미하게 사라진 연예인에게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명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이제인도 마찬가지였다. SBS 드라마 ‘유령’(12)에서는 증권 방송 아나운서로 카메오 출연을 했던 이제인, 그녀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드라마나 영화가 먼저였어요. 하지만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제의가 오면 무조건 하는 편이에요. 일이 없어 보니 연예인 우울증이 왜 심각한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배움을 선택했어요. 메이크업 자격증, 심리 상담사 1, 2급과 미술 심리 치료 상담사 2급 자격증을 땄고 최근에는 바리스타 필기 시험에 합격했어요. 나중에 드라마에서 바리스타로, 심리 치료사로 나올 지 혹시 아나요? 저, 준비 정말 철저하죠?”

한 분야에서 10년을 견디는 것이 참 힘들다고 한다. 자신이 대기만성(大器晩成)형 임을 깨닫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닐 것이다. 모든 일이 노력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때가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이제인의 인생에서 제 1의 전성기는 지금일지도 모른다. ‘신입사원’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버렸으니 이제 경제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조금 더 오래 가져갈 일만 남은 셈이다.

“배우로 데뷔할 때 늦게 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되기는 된다는 말이니까 안심이에요. 하하. 배우는 좋은 직업, 꾸준히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파트너, 좋은 매니저를 만나 작품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조미령 선배님이나 양정아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김성령 선배님을 봤는데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매력적일 수 있겠죠?”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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