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밴사' 정면 충돌‥고객 피해 우려

이준호 부장

입력 2013-04-16 15:19   수정 2013-04-16 16:20

<앵커>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놓고 카드사와 밴사가 힘겨루기를 벌인 끝에 결국 정면 충돌했습니다.

서로 간의 갈등을 풀기 쉽지 않아 보여 애꿎은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KB국민카드 본사 앞에 대낮부터 수백명이 모여 시위를 벌입니다.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이들은 신용카드 결제 승인을 대행하는 밴사의 대리점 종사자들로 전국 각지에서 상경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국민카드가 밴사에게 보낸 공문에서 시작됐습니다.

밴사에 대행을 맡긴 카드 결제 매입을 중단하고 해당 업무를 직접 처리하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에 밴사들은 대기업의 횡포로 밥줄이 끊기게 됐다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인터뷰> 엄기형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장
"우리 것을 뺏어서 카드사 수익을 보존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국민카드 가맹점 모집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국민카드로 승인이 나지 않도록 하겠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카드는 결제 방식 변경을 잠정적으로 연기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출혈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카드업계 관계자
"밴사도 감당을 해야하고 밴 대리점에서도 어느 정도 분담을 해서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국민카드가 예정대로 결제구조를 바꿀 경우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밴사 수수료를 줄이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어서 또 한 차례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스탠딩> 이준호 기자 <<a href="mailto:jhlee2@wowtv.co.kr">jhlee2@wowtv.co.kr>
"카드사와 밴사가 벌인 힘싸움이 결국 대기업과 중소 자영업자의 충돌로 비화되면서 관련업계는 물론 고객들에게도 일대 혼란이 불가피 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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