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지표 개선‥원자재 가격이 변수"

입력 2013-04-17 09:00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최근 주택 관련 경제지표들은 엇갈린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15 일에 공개된 4월 NAHB 주택시장지수도 42포인트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었다. 4월 NAHB 주택시장지수가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미국시장 전반에는 주택시장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한층 낮아졌다.

그렇지만 일단 간밤 공개된 신규주택 착공건수와 건축허가건수는 미국 주택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유지시켜주는 결과를 공개했다. 앞으로 개선속도는 미흡할 수 있다는 점도 더불어 시사했다.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당초 3월 93만 건 정도를 기록하면서 전월치인 96만 8000건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치는 100만 4000건을 기록하면서 전월치는 물론이고 예상치도 모두 큰 폭으로 상회했다. 지난 2006년 고점 대비 대략 40% 정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월 건축허가건수도 90만 2000건을 기록했다. 전월치인 94만 6000건, 예상치인 94만 5000건을 모두 하회하며 신규주택 착공건수와는 상반된 결과를 공개했다.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신규주택 착공건수와 건축허가건수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추세적인 흐름을 본다면 분명히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현재진행형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3월의 경우 전년 동월비 42.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건축허가건수의 경우 4개월 만에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경기에 대해 선행성을 가지고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는 건축허가건수의 증가세가 가속화되지 못하고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택공급 측면에서 주택가격의 상승 가능성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연초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으로 인해 각종 세제혜택이 종료되면서 미국가계의 소득이 줄어들었고 시퀘스터 발동에 따라 기업 등 고용여건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등 가계의 향후 소득증가에 상당한 제약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미국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가계의 소득이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 가계의 주택구매 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현재까지 우상향하고 있는 미국의 주택구매력지수가 최근 반락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면 앞으로 추가적으로 이런 부분이 둔화될 여지가 더 높다. 미국의 주택시장은 당분간 수요 부분의 약화와 함께 개선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최근 국제 금 가격의 하락은 증시 전반에는 결코 부정적이지는 않은 요인이다. 지난 2009년 이후 미국 양적완화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오면서 주식이나 금 등 여러 자산들의 가격이 무차별적으로 상승한 바 있었지만 최근 주요 자산가격 간 분명한 차별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나 유로존,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유동성 확대 속에서 주식의 상승과 달리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보다 위험자산인 주식의 향후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음을 반증하는 현상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이와는 달리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금 가격 하락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는 우려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의 지속적인 확대가 수반되지 못한다면 현재의 글로벌 증시 상승 추세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물론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지표들이 현재 정책 목표치와 상당한 격차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 정책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고 이런 부분들은 증시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코스피 입장에서 본다면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업종별 차별화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주의해야 한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내의 에너지, 소재, 산업재의 실적 우려감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의 소프트패치 가능성은 이러한 에너지나 소재, 산업재 업종에 대해 트레이딩 관점 이상의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나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반기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들은 대외수요의 확충 지연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들에게 생산비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올해 3월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액 대비 원자재 수입액 비중은 57.8% 정도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 흐름을 고려한다면 현재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들은 생산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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