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차 판권에 100억 투자한 은행...콘텐츠펀드 첫 결실

최진욱 기자

입력 2013-04-17 09:55  

IBK기업은행은 최근 IBK캐피탈과 공동 조성한 100억원 규모의 ‘IBK콘텐츠펀드’가 국내·외 영화 5편을 대상으로 극장 상영 이후의 ‘부가판권’ 유통에 10억원을 투자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부가판권’이란, 영화가 극장에 상영된 이후 케이블TV와 IPTV, 인터넷, 모바일, 위성방송, DVD 등 다른 채널로의 2차 유통 배급권을 말하며, 국내 금융권에서 부가판권에 대한 투자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영화 제작을 위한 사전 투자는 있었지만, 부가판권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펀드가 구매할 부가판권은 향후 중소형 배급사를 통해 유통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IBK콘텐츠펀드’가 첫 투자 대상으로 선정한 작품은 지난달 개봉한 국내 영화 ‘좋은 친구들’과 기존에 개봉했던 외화 ‘4월 이야기’ 등 5편으로, 모두 부가판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중소형 작품들입니다.

기업은행은 이번 투자로 경쟁력 있는 중소형 배급사를 지원함으로써 부가판권 시장 활성화와 함께 영상물 제작환경 개선 등의 선순환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연간 2천억원 규모의 국내 부가판권 시장은 수년 내 1조원 이상 으로 성장이 예상되지만, 대형 배급사 및 외국계 직배사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소형 배급사들은 자금조달 및 매출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중소형 콘텐츠를 발굴해 부가판권 구매를 통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향후 성과에 따라 추가 펀드 조성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한편 기업은행은 특허기술 등 우수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운영 중이며, 지난 2월 녹색성장과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산업 지원을 위한 500억원 규모의 펀드 등 올해 총 1000억원의 중소기업 직접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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