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갈 곳 없다

이준호 부장

입력 2013-04-18 15:05  

<앵커>

저금리와 증시·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사상 최대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펀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뚝 떨어지면서 투자할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중에 풀려있는 뭉칫돈이 갈 곳을 잃은 채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말 현재 단기성 부동자금은 676조원에 달했습니다.

단기성 부동자금은 현금과 즉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금융상품을 모두 포함한 것을 말합니다.

지난해 말 기록한 666조원과 비교해 9조4천억원 넘게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시중에 돈이 넘쳐 흐르는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 기조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증시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통적인 투자처를 잃고 떠도는 자금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주식형펀드의 경우 올해 들어 국내외 모두 2조5천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 리스크로 인해 증시 주변을 맴돌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무려 18조원이나 급증했습니다.

부동산과 관련된 자금 역시 주택거래 감소로 자금이 들어오기는 커녕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
"부동자금이 많아지면 사실은 투자를 통해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고 일자리 창출로 흘러갈 돈들이 계속 시중에 떠도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

전문가들은 갈 곳 없이 떠도는 자금이 불확실한 경제 전망 탓에 당분간 계속 불어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다만 경기 개선과 정부 정책이 맞물리는 시점인 하반기에는 부동자금이 시중으로 조금씩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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